작년 ‘월 통신비’ 15만원…통신비↓ 폰값↑

전년比 1.6% 감소…4분기도 전년 동기대비 4.1% 감소

일반입력 :2015/02/15 21:36    수정: 2015/02/16 07:25

지난해 가구당 연간 통신비 지출은 월 평균 15만400원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은 2014년도 및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이동전화 가입자 증가 등으로 단말 구입비용은 1.5배 증가했으나, 이동전화요금과 인터넷이용료 등 통신비가 11.7% 줄어들어 나온 결과라는 게 통계청 측의 설명이다. 연간 월 평균 통신비 15만400원 중 월 통신비는 12만6천300원, 월 단말 구입비 지출은 2만3천800원으로 조사됐다.

즉, 통신비에서 차지하는 휴대폰 구입비용은 크게 늘었으나 통신서비스 비용이 줄어 전체 통신비는 줄어들었다는 것이다.지난해 4분기 결과도 마찬가지다. 통신비는 전년 동기대비 4.1% 감소한 14만8천원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단말 구입비는 47.2% 증가했으나 통신비가 9.5% 감소해 나온 결과다. 14만8천원 중 통신비는 12만6천800원, 단말 구입비는 2만1천300원을 차지했다.통계청 측은 “분기 자료는 계절성이 있어 전년 동기와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며서도 “다만, 지난해 4분기 지출항목 중 통신비는 조사방법 변경이 수반돼 전년 동기 자료와 직접비교시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단말기 유통법을 시행하면서 휴대폰 유통구조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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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같은 변화는 조사 결과 자체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전인 지난해 3분기부터 단말 구입비 증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3분기에는 2분기 대비 단말 구입비가 168.2%, 4분기는 3분기 대비 47.2%로 늘었으며 지난 한 해 동안은 151.3%가 증가했다. 이는 2013년 한 해 동안 단말 구입비가 40.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차이다.결국, 통신사들이 유‧무선, 방송‧통신, 가족결합 할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통신비를 인하하고 있음에도, 단말 구입비가 꾸준히 늘었다는 것이 통계 수치가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단말기 유통법 시행 전후로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이로 인한 비용증가로 일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단말 가격을 인상하고 있고 신제품에는 고가 요금제에 가입해도 10만원 안팎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며 “여기에 이통사들이 단말기 유통법이 시행되면서 일부 이용자에게 편중됐던 과다 보조금이 모든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것이나 통계 수치는 이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