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애플 때문에 이용자 400만명 잃은 사연

iOS8 통합 오류…다운로드-자동 전송 차질

일반입력 :2015/02/09 17:14    수정: 2015/02/09 17:2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트위터가 iOS8 때문에 이용자를 400만 명이나 손해봤다고?

페이스북과 함께 소셜 네트워트 서비스(SNS) 시장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트위터가 이용자 숫자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고민에 빠졌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페이스북에도 이용자 증가율이 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그런데 트위터의 설명이 재미 있다. 앤서니 노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iOS8과 통합 과정에서 생긴 예측 못한 버그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분기 트위터의 월간 액티브 이용자는 800만 명이 증가했다. 그런데 iOS8과 통합에 문제가 생기면서 400만 명을 손해봤다는 게 트위터의 설명이다.

어떻게 이런 계산이 나왔을까? IT 전문 매체 리코드가 그 부분에 대해 자세히 분석했다.

우선 100만 명은 iOS8을 다운받긴 했지만 트위터를 다시 열지 않거나 패스워드를 잊어버려서 로그인할 수 없었다고 리코드가 지적했다.

나머지 300만 명은 사파리 리더 때문에 이탈했다. 무슨 얘기일까? iOS7에서는 사파리 리더가 트위터를 자동으로 쏴줬다. 하지만 iOS8에선 그 기능이 없어졌다는 것. 이 때문에 300만 명 가량이 액티브 유저로 계산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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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리코드는 “이탈된 300만 명은 그 동안 모바일 브라우저로만 트위터에 접속했다”면서 “iOS8부터 사파리의 자동 전송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액티브 이용자로 계산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분기 트위터의 이용자 증가율은 1.4%였다. iOS8 버그가 아니었더라면 증가율은 2.8% 수준으로 늘어났을 것이다. 그랬다면 최소한 페이스북의 분기 이용자 증가율(3%)에는 근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