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업계, 다양성 지원 가속도

지난해 글로벌 IT업계에선 기업내 구성원 중 여성과 소수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올해는 기업 내 외부의 다양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글로벌IT기업들의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인텔이 향후 5년간 3억달러(약3천300억원)을 기업내 다양성 확보에 쓰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구글은 77만5천달러(약 8억5천만원)을 다양성관련 비영리 기관에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리더 기업들이 나선 만큼 IT업계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미국 IT매체들은 구글이 비영리단체 코드2040에 77만5천달러(약 8억5천만원)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원금은 향후 2년동안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배우고 있는 흑인 및 라틴계 학생 5천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시작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코드2040은 소수자들을 위해 멘토십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로 2012년 세워졌다. 지금까지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약 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들 중 대부분은 페이스북, 링크드인, 조본 같은 잘 알려진 IT회사에 입사하는 성과를 보였다.

코드2040에서 2040이라는 숫자는 미국내 인구 비율에서 소수인종이 백인인종을 추월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코드2040의 공동 설립자 로라 와이드먼 파워스는 소수인종들은 직업을 찾고 인터뷰를 볼 때 불이익을 보는 경우가 있다며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흑인과 라틴계 엔지니어들은 관련 네트워크가 작고 리소스도 부족하고 IT분야에서 직장을 잡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에 대한 식견도 부족하기 때문에 더 기회의 문이 좁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코드2040은 지금까지 나이트(Knight) 재단과 에어비엔비 등 다양한 기업 및 재단을 통해 총 4백만 달러의 기금을 모금했다.

지난해 가장 규모가 크고 영향력 있다는 IT기업들이 기업내 다양성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논의가 활발이 일어났다. 구글 역시 그 일환으로 사상 첫 기업내 다양성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구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직원 3분의2은 남성이었고 60%이상은 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애플부터 핀터레스트까지 수 많은 IT기업들이 연달아 다양성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여성과 소수인종 비율이 낮기는 마찬가지 였다.

지난해 IT산업 내 다양성이라는 문제에 처음 대두됐다면, 올해는 다양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지난달 인텔은 회사내 인력구조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5년 동안 총 3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인력 구성에서 (미국내) 인구 구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 고객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포함해 많은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