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쪼개지는 HP, 임원진 개편

일반입력 :2015/01/27 09:40    수정: 2015/01/27 09:55

HP가 기업 분할 이후 달라질 임원진 명단을 공개했다. 앞서 HP는 연내 PC 및 프린터 사업 조직을 떼어내 'HP인크(HP Inc.)'란 이름의 회사를 만들고 나머지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및 서비스 사업 조직을 'HP엔터프라이즈'란 이름의 회사로 만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HP는 26일(현지시각) 공식사이트를 통해 HP엔터프라이즈와 HP인크 각각의 최고경영자(CEO)와 부문별 최고책임자 명단을 개제했다. (☞링크)

멕 휘트먼 HP CEO는 HP엔터프라이즈 사장 겸 CEO를 맡는다. 캐시 레스작 H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HP엔터프라이즈 CFO가 된다.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빌 벡트는 엔터프라이즈그룹 수장이 된다.

미국 지디넷은 HP엔터프라이즈 쪽 인사 목록에 대해 레스작 CFO를 포함해 그간 휘트먼 CEO의 팀이었던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고 평했다. HP엔터프라이즈의 임원진은 상당부분 '휘트먼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링크)

HP가 신사업으로 적극 띄워주고 있는 클라우드 쪽은 어떨까? HP엔터프라이즈에서 힐리온 및 클라우드 사업 조직을 총괄할 인물은 마르텐 미코스 HP 수석부사장이다. 그는 HP가 인수한 오픈스택 클라우드 솔루션업체 유칼립투스 CEO 출신이다.

PC 및 프린터 제품 사업 조직인 HP인크의 경우 기존에 알려진대로 디온 웨이즐러가 CEO를 맡게 된다. 그는 현재 HP 프린팅 및 퍼스널시스템 사업부의 수장이며, 사실상 분할 기업에서도 기존 역할을 이어받는 셈이다.

이날 HP는 사업부문별 책임자와 HR 총괄 및 전략개발 조직 등 두 분할 기업의 임원진을 대부분 구성했으나, 아직 HP인크의 CFO나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같은 직책을 채워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가지 흥미로운 지점은 HP엔터프라이즈 임원 명단에 함께 언급된 밥 마오(Bob Mao) 또는 마오위난(毛渝南) 중국HP 회장이다.

앞서 마오 회장은 중국HP 회장직을 마치고 국내 HP자회사인 통신장비업체 H3C테크놀로지스 이사회의 신임 대표로 발령이 난 상태였다. 그런데 지난주 현지 일간지인 '중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H3C에서 마오 회장의 부임에 반발해 항저우와 베이징 지역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당시 한 직원에 따르면 HP 본사는 H3C 신임 대표 임명에 관해 담당자들과 논의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 발 물러섰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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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주일 뒤인 오늘 나온 인사 명단은 마오 회장은 기존 중국HP 회장직을 유지하게 된 것으로 나온다. HP 본사가 중국에서 파업에 들어간 H3C 직원들의 입장을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HP는 중국에서 발생한 직원들의 항의에 따라 H3C의 수장 인선을 변경했다. 새로 임명되는 H3C의 대표는 전 H3C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헨리 샹잉 카오'가 CEO로 승진할 예정이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