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카카오 "모바일 혁신 '올인'"

동영상·택시·쇼핑 신규 서비스 잇따라 런칭

일반입력 :2015/01/26 15:02    수정: 2015/01/27 08:05

국내 인터넷 업계를 대표하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터전 다지기에 나섰다.

많은 수의 가입자를 가진 탄탄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바일 중심의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중심으로 여러 신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전세계 누적 가입자 수 약 6억 명에 달하는 라인을 통해 한류 콘텐츠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3천300만 가입자를 보유한 태국 시장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라인TV’를 출시했다. 라인은 태국 현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GMM 그래미 등과 제휴를 맺고 드라마·음악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전파하고 있다.

라인의 주력 시장인 일본에서의 사업도 활발하다. 도쿄 지역에 택시 배차 서비스인 ‘라인택시’를 출시했으며, 국내 배달 앱 업체인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프리미엄 지역 배달음식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또한 라인은 인텔리전스홀딩스와 합작계약서를 체결하고 신규법인 ‘주식회사 오브’를 설립, 일본 내에서 아르바이트 구인정보 게재 서비스인 ‘라인바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믹스라디오 사업을 인수, 라디오형 음악 서비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밖에도 라인은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해외직구 쇼핑몰인 ‘라인딜’과, 해외 명품 쇼핑몰인 ‘라인딜 럭셔리’ 등을 선보이는 등 쇼핑 사업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합병, 출범한 다음카카오도 카톡 검열 논란에서 벗어나 신규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먼저 이 회사는 올 3월 경 라인택시와 유사한 ‘카카오택시’를 별도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다음카카오는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과 손잡고 기사 회원 확대에 나선 상태다. 기사용 카카오택시 앱도 먼저 출시했다.

또한 최근 다음카카오는 10·20대를 위한 사진·동영상 기반의 모바일 메신저 ‘쨉’을 선보였다. 쨉은 기존 메신저와 달리 스마트폰 카메라로 손쉽게 동영상을 촬영하고, 대화방으로 친구들을 초대해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이다.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메신저를 통해 카카오톡이 주지 못한 즐거움과 재미를 제공, 신규 이용자들을 끌어안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다음카카오는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인 카카오토픽에 댓글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이용자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시켰다. 또한 뉴스·유머·소셜·연예·맛집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올라오는 글들에 이용자들이 직접 반응을 보이고 의견을 달 수 있어 더 활발한 교류가 기대된다.

나아가 다음카카오는 SNS 카카오그룹의 PC 웹버전 서비스를 이달 중순 시작했다. 이에 PC에서도 카카오그룹에 글을 작성하거나 사진과 동영상 등 각종 파일 첨부가 가능해졌다. 모바일에서 장문의 글을 써야 하거나 여러 개의 파일을 첨부하는 어려움을 느꼈던 이용자들을 위한 업데이트다. 모바일과 PC웹 양 쪽에서 사용이 가능해 카카오그룹의 편의성이 한층 강화됐다.

이 외에도 다음카카오는 유치원·어린이집 스마트 알림장 ‘키즈노트’의 지분 100%를 인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강화와 O2O 사업 영역 확대를 꾀하기도 했다. 키즈노트는 유치원·어린이집 교사가 PC나 스마트기기로 아이의 일상, 식단, 사진, 기타 공지사항 등을 등록하면 실시간으로 부모가 모바일 기기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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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과 다음카카오는 각각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와 카카오페이를 출시, 자사 서비스와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라인페이는 라인택시·라인딜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 등에서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쓰인다. 결제 가능한 가맹점들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검색 품질을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면서 “기존에는 국내 시장에 한정돼 경쟁 구도를 이어갔던 두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이지만 이제는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과 같은 글로벌 공룡 기업을 의식해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