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이베이코리아, 모바일서 의기투합…왜?

글로벌 공룡 기업 선제적 대응 목적

일반입력 :2015/01/17 14:52    수정: 2015/01/18 13:28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의 지마켓과 옥션이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과 다시 손을 맞잡았다.

스마트폰 쇼핑족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쟁사이자 후발 주자인 11번가와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모바일에서 강세고,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국내 진출이 예상됨에 따라 몸집을 더 키우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마켓과 옥션은 이달부터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에 상품 정보 공급을 재개했다. 지난 2013년 6월 네이버의 모바일 플랫폼 제휴 수수료 부과 정책이 시행되면서 상품 DB를 뺐던 이베이코리아가 1년 반만에 다시 네이버의 손을 잡은 것.

이번 상품 정보 공급 재개를 놓고 양사는 모두 ‘윈윈’ 전략에 따른 결정이란 입장이다.

네이버는 그 동안 11번가의 상품 정보만 제공하던 것을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지마켓과, 3위 업체인 옥션의 상품을 노출 시킬 수 있어 종합 포털로서의 체면을 더욱 살리게 됐다. 상품검색→비교→구매로 이어지는 이용자 쇼핑 패턴에서 중요한 상품정보가 더욱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또 지마켓과 옥션은 날로 급성장하는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 더 많은 매출을 유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네이버와의 맞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11번가만 모바일 네이버에 상품정보를 제공하면서 후발주자에 내 준 모바일 쇼핑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단기간 뒤를 바싹 추격해온 소셜커머스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네이버라는 든든한 우군을 등에 업고 간다는 면에서도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지마켓은 소셜커머스와 유사한 ‘G9’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쇼핑 영역을 넓혀 왔는데, 네이버 모바일 지식쇼핑까지 더해질 경우 더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는 ‘공공의 적’인 아마존, 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공룡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이번 협력이 양사 모두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상품 검색과 비교, 구매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할 수 있어 더 편리하고 합리적인 쇼핑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모바일이 중요해졌고, 모바일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이 요구도 많아지면서 네이버와 제휴를 다시 추진하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모바일에서 자생적으로 해보자는 의도였지만 모바일 수요가 급성장 하니 모바일을 더 강화하려면 자체 앱뿐 아니라 네이버 지식쇼핑의 힘도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구글,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상품 검색 DB 강화를 위해 치열한 노력이 전개 중인 상황에서 네이버는 모바일 상품 데이터베이스에 잠시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국 시장 입성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와 미국 아마존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상품검색 강화를 통한 데이터 베이스 축적 과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오픈마켓 상품DB 공급 히스토리

-2011년 1월 - 네이버 상품DB공급 제외 선언

-2011년 4월 - 지식쇼핑 DB 공급 재개

-2013년 4월 - 모바일 지식쇼핑 상품DB공급 제외 (이베이, 11번가,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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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 11번가, 네이버 모바일 상품DB공급 재개

-2015년 1월 - 이베이, 네이버 모바일 상품DB공급 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