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확산 조짐

삼성전자 외에 다른 제조사들도 주목

일반입력 :2015/01/11 13:43    수정: 2015/01/12 11:20

송주영 기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특허를 등록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고 샤오미도 삼성전자 갤럭시 엣지를 닮은 아치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15 행사에서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보급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차별화 전략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계속 주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략은 프리미엄과 보급형 투트랙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중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핵심 전략 중 하나가 디자인 차별화다. 디자인 차별화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9일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메탈 케이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까지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은 대동소이해졌다”며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서 디자인, 기능 차별화 경쟁 요소로 선택한 것이 디스플레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난해 대비 9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일부는 웨어러블에 적용되겠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적용은 늘어날 전망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라운드에 이어 갤럭시엣지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활용사례를 제시했다. 빠르면 올 하반기에는 접히는 스마트폰도 출시할 계획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러를 채택하는 스마트폰 업체 증가는 삼성전자에게도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라운드 출시 직후 삼성전자에 대한 비판 중에 하나가 “디스플레이를 구부려 과연 무엇에 쓸 것인가”였다. 이 비판은 갤럭시노트 엣지로까지 이어졌다.

플렉서블 스마트폰은 디자인 차별화에는 성공했지만 익숙함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다가가지 못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혁신적인 디자인은 얼마든지 도입할 수 있다”며 “다만 기존 제품과 많이 달라졌을 때 소비자가 어떻게 반응해야할지를 고민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저변 확대는 익숙하지 않은 시장을 나홀로 개척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 수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첫 번째 주자는 샤오미다. 샤오미는 갤럭시엣지를 베젤 양쪽으로 확장해 그대로 본뜬 듯한 플렉서블 스마트폰 ‘샤오미 아치’의 포스터를 공개한 바 있다. 출시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프리미엄 플렉서블 스마트폰 시장 진입의 의지를 밝혔다.

애플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애플은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특허를 취득하고 있다. 애플은 둘둘 말 수 있는 두루마리 스마트폰부터 구부러지는 제품까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활용에 대한 특허권을 갖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CES2015 행사에서 6인치 HD급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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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플렉서블 AMOLED 디스플레이 양산 능력을 갖춘 유일한 업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차별화 전략으로 공급사 확대에 제한을 갖는다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생태계 확산에 열쇠는 LG디스플레이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디스플레이가 CES를 통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양산의 의지를 밝히면서 생태계 확산 토대는 마련됐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