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플라스틱 '폴리케톤' 국내 업체 주도

미래부 '차세대 플라스틱'등 3개 플래그십 프로젝트 확정

일반입력 :2015/01/08 16:49    수정: 2015/01/08 16:51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글로벌 소재시장의 판도를 바꾼다.”

“친환경·고효율의 연료전지로 도심 에너지 문제를 해결한다.”

“죽었던 양쪽 벽을 살려 차세대 영화상영관 시장을 개척한다.”

민·관이 함께 미래성장동력 분야를 발굴·추진하는 창조경제 프로젝트로 ▲차세대 플라스틱 소재 개발 ▲연료전지 ▲차세대 영화상영 시스템 등 3개 분야가 선정돼 집중 지원된다.

정부는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이하 추진단)과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출한 ‘미래성장동력 분야 플래그쉽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확정짓고 이와 함께 ‘안전 제품·기술 활용 촉진계획’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추진단은 “이번 플래그쉽 프로젝트는 우리 경제의 발전방향과 경쟁력에 비추어 조속한 산업발전이 필요한 분야에서 민간이 투자 의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부가 업체 간 연계, R&D, 인력양성 등의 지원을 통해 사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폴리케톤 프로젝트

미국 듀폰, 독일 바이엘 등 선진국의 일부 회사들만이 주도하고 있는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에 우리나라도 본격 참여한다. 이를 위해, 추진단과 정부는 효성과 관련 중소기업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 원천기술을 개발한 폴리케톤을 대량 양산시설 구축 등을 통해 시장창출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폴리케톤은 1938년 나일론 개발 이후 가장 획기적인 신소재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존 나일론 대비 충격과 산화·부식 등 화학적 변화에 견디는 힘이 2배 이상 우수하고, 마모에 견디는 힘도 현존 최고인 폴리아세탈 대비 14배 이상 뛰어난 차세대 플라스틱 소재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미국, 독일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폴리케톤을 선주문 할 만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소재업체-수요·가공업체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부가 측면 지원해 폴리케톤 시장의 성장을 조기에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소재업체인 효성은 올해 5만톤 규모의 폴리케톤 생산 시설을 완공하고, 수요에 맞춰 202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입해 40~50만톤 규모의 생산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시장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지엠, 동아베스텍, 노틸러스효성 등의 수요업체는 약 550억원을 투자해 마모가 잘 안되면서 가벼워야 하는 제품에 폴리케톤을 사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친환경 소재인 폴리케톤에 녹색인증을 부여해 신소재로서 보급과 수출 확대를 지원하고, 시범 사업 참여 업체들의 신규 성형기술 개발 및 물성 테스트 분석 등을 위한 R&D를 심사·평가를 거쳐 지원할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은 연평균 5%로 꾸준히 성장해 2020년 약 80조원을 형성할 전망”이라며 “폴리케톤으로 시장의 20~30%를 차지해 세계적인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연료전지 프로젝트

전 세계적으로 도심형 분산발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연료전지가 친환경·고효율의 분산발전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건물·주택단위의 자가용 연료전지와 발전용 연료전지 등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민간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추진단과 관계부처는 민간과 함께 연료전지 발전을 확산하고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까지 약 4천600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용도의 연료전지 확산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부품 국산화·공정 자동화·대용량 발전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한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바이오연료·유기폐기물 등으로 연료를 다변화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이에 맞춰 정부는 연료전지 관련 핵심기술 국산화와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 등을 위한 R&D를 지원한다. 또한, 바이오가스·부생수소 등을 원료로 활용하는 경우 쓰레기 매립장 등을 친환경에너지타운 프로젝트로 우선 선정·추진하고, 연료전지를 비상전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연료전지 확산을 위한 기반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2020년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연료전지 시장의 20%이상을 점유하여 연료전지를 차세대 수출 주력업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차세대 영화상영 시스템 육성

관객의 몰입감을 높이는 차세대 영화상영관 시장에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다면상영 시스템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면상영 시스템은 극장의 메인 스크린을 넘어 양쪽 벽면까지 3면을 상영해 3D와는 달리 안경을 쓰지 않고도 관객이 현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기술로 CJ가 KAIST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다면상영 시스템은 그간 단편전용 영화제작과 다수의 광고 콘텐츠 제작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이번 프로젝트로 민관이 손잡고 다면 영화상영 시스템을 조기에 상용화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CJ 등 민간 기업은 장편 영화를 다면 영상시스템에 적합하게 제작·상영할 수 있는 기술을 추가로 개발하고, 촬영장비 고도화 및 요소기술 최적화 등을 통해 콘텐츠제작 비용을 줄임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또한, 관객들이 보다 쉽게 다면 영화상영 시스템을 접할 수 있도록 다면상영시스템 설치 스크린을 현재 75개에서 올해 20개(국내 10개, 해외 10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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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이에 발맞춰 영화진흥위원회 및 대학 등과 함께 다면 영상시스템 관련 글로벌 표준을 제정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 등 영화 교육기관들과 함께 다면 영상시스템 관련 전문 인력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다면 영화상영 시스템이 글로벌 표준으로 정착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1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국이 전 세계 콘텐츠 산업 리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