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중국風…아직은 돌풍 아닌 약풍

브랜드 신뢰도 혁신 약해…MWC서는 다를 듯

포토뉴스입력 :2015/01/08 11:31    수정: 2015/01/08 14:44

<라스베이거스(미국)=조무현 기자>새해 초를 달군 세계 최대 국제전자박람회 CES2015에도 어김없이 등장한 화두는 ‘중국 업체들의 돌풍’이다.

다만 한창 기세를 떨치던 지난해와 달리 CES에서만큼은 비교적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랜드 신뢰성’이 아직 낮다는 점은 근본적인 한계로 지적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5에는 화웨이, 하이얼, 창홍, ZTE, 레노버, TCL 등 주요 중국계 전자업체들이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였다.

레노버는 인텔 64비트 프로세서와 LTE-A 모뎀 등을 탑재한 스마트폰 P70을 비롯해 인텔 브로드웰 프로세서를 탑재한 초경량 노트북 카본X1 등을 선보였다. ZTE는 음성인식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폰 스타2를 공개했다.

창홍과 하이얼은 커브드 TV를 선보였고, 하이센스는 스마트TV와 레이저 프로젝터TV를, TCL은 퀀텀닷(양자점) TV를 각각 선보여 만만치 않은 TV 기술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과거보다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이미 지난해 9월 열린 IFA2014에서 공개된 제품보다 크게 나아진 점이 없거나, 혹은 전략 기종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기존 제품들로만 부스를 꾸렸고, 하이얼의 경우 55인치 커브드 OLED TV를 선보였지만 시제품이어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우선 TV 업계에서 중국 업체들이 참고하고 따라갈만한 신기술이 많지 않은 점이 우선 꼽힌다.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일본 소니나 샤프 등 대표적인 선도 업체들이 TV 자체에만 신경쓰기 보다는 운영체제(OS) 기반 플랫폼 확장을 통한 사물인터넷과의 조화를 모색하면서 중국 업체가 이를 단시간 내에 따라잡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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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점으로는 브랜드 인지도가 여전히 약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7일(현지시간) 열린 LG전자 생활가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중국 업체들이 기술적으로는 95% 정도 (한국을) 따라잡았다”면서도 “브랜드 신뢰도에 있어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적으로야 ‘패스트 팔로워’로 잘 따라왔지만, 근원적인 경쟁력은 부족하다는 의미다.

대신 중국 업체들의 고성장세는 오는 3월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모바일 대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다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나 샤오미 등 CES에서 발톱을 감춘 이들 제조사가 어떤 신제품을 ‘저가’에 내놓을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