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핀테크 플레이어, 누가 있나?

일반입력 :2015/01/07 13:27    수정: 2015/01/07 17:57

손경호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직접 핀테크 활성화가 올해 최우선 과제라고 밝히고, 금융감독원이 핀테크 상담지원센터를 마련할 정도로 어느 때보다도 금융과 IT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에서도 결제, 송금 등 분야에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아직은 초기단계라 성공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더 편리하고, 안전한 혹은 재미있는 금융서비스로 주목 받고 있는 해외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금융보안연구원이 발간한 '전자지급결제서비스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위치기반 송금서비스는 물론 신용카드나 현금카드를 최대 8장까지 하나의 카드에 저장해 사용하는 서비스, 손바닥 정맥으로 사용자를 인증하는 결제서비스, 스마트폰만으로 POS단말기를 구현하는 서비스 등이 등장하고 있다.

먼저 대표적인 SNS기반 송금서비스로 미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 특히 인기가 좋다고 알려진 벤모(Venmo)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서비스 중인 뱅크월렛카카오와 유사한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사용자들 간에 소액을 실시간 송금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 혹은 이메일을 입력한 뒤 지불금액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송금이 이뤄진다. 눈에 띄는 점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자신의 타임라인에 송금 내역이 표시되고, 지인들끼리 이 내역을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 등 재미를 주는 요소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7월부터 도입된 이 서비스는 연간 10억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사한 서비스로 싱가포르 스타트업이 2013년 8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패스타캐시(Fastacash) 서비스는 해외 이주자가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왓츠앱 등 SNS를 활용해 사진, 동영상, 음악과 같은 콘텐츠와 돈을 한번에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이주자가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달하면서 송금까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아예 대놓고 이메일 계정만으로 개인 간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설립한 스퀘어(Square)는 '스퀘어 캐시(Square Cash)'라는 서비스를 2013년 10월부터 런칭했다. 이메일과 직불카드를 연동시킨 점이 특징이다. 이메일을 보내듯이 수신자란에 지불대상자의 이메일 계정을 입력하고, 메일제목에 지불금액을 쓴 뒤 참조에 'cash@square.com'이나 'send@square.com' 등을 입력한 뒤 보내면 된다. 다만 실제 거래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송금이 완료되기까지는 약 하루가 소요된다.

여러 장의 신용카드, 현금카드를 한 곳에 저장해 쓰는 서비스도 있다. 미국 스타트업이 2014년 2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룹페이(LoopPay)는 스마트폰과 연결된 팝(Fob)이라고 불리는 소형결제기에 카드의 마그네틱 부분을 긁는 방법으로 정보를 입력한 뒤 POS단말기에 소형결제기를 갖다대고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소형결제기가 POS단말기에 카드의 마그네틱 부분을 긁을 때 발생하는 것과 같은 자기장을 발생시켜 카드를 직접 긁지 않고도 결제가 가능케 한 것이다. 열쇠고리 형태로 제공되는 팝은 39달러의 구매비용이 든다.

온리 코인(Only Coin)이 고안한 코인(Coin)이라는 서비스는 최대 8장의 신용카드, 현금카드, 포인트 카드를 별도의 전자카드에 저장해 필요할 때마다 선택해서 쓸 수 있도록 했다. 여러 장의 카드를 전용 카드리더기로 긁어 정보를 입력한 뒤 스마트폰으로 카드 앞뒷면을 촬영해 전용앱에 저장하면 준비가 끝난다.

다만 루프페이, 코인 같은 서비스가 국내에서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보안성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마그네틱 카드를 점진적으로 없애고, IC칩이 탑재된 카드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구글 글래스와 같은 스마트안경을 활용해 상점의 QR코드를 인식한 뒤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서비스가 네덜란드 소재 스타트업인 이즈(WAZE)를 통해 지난해 5월부터 미국에서 오픈베타서비슥를 시작했다. 현재로서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만 지불수단으로 활용된다.

애플페이에 적용된 지문 대신 손바닥의 정맥 패턴을 인식해 결제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미국 스타트업 비요(BIYO)는 지문의 복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최초 카드정보와 정맥패턴을 사전 등록해 놓은 뒤 결제할 때 손바닥을 스캔하고, 전화번호 중 4자리를 입력하는 방식의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관련기사

소상공인들이 굳이 POS단말기를 구비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으로 고객들로부터 결제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플린트(Flint), 아이제틀(iZettle), 대시(Dash) 등이 그것이다. 대시의 경우 국내 이동통신사에서도 서비스를 검토 중인 O2O(Online To Offline) 기반 결제서비스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예약, 메뉴선택, 결제 등이 가능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