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 생태계 밖 개발자 잡아라

에반젤리즘 조직 개편하고 영토 확장

일반입력 :2014/12/31 12:17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에반젤리즘(Evangelism) 조직의 역할과 위상에 변화를 줬다. 목표는 윈도 세계 밖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로의 확장이다.

DX 조직이 하는 역할은 MS 제품과 기술에 대한 에반젤리즘 활동과 윈도용 애플리케이션 확보 및 독립소프트웨어개발사(ISV) 및 개발자 지원 등이었다. 조직 개편으로 앞으로는 종전의 ISV 지원 활동에 학생, 스타트업 및 MS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는 개발자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더 맡게 된다. MS 제품을 활용하지 않는 ISV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겠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MS의 스티브 구겐하이머 기업부사장(CVP) 겸 디벨로퍼익스피리언스(DX)팀 총괄은 약 일주일 전 회사 내 마케팅 및 영업조직에 메일을 보내 DX팀이 ISV를 위한 엔드투엔드 라이프사이클 모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MS DX팀은 작년까지 디벨로퍼플랫폼에반젤리즘(DPE)으로 불렸던 조직이다. MS는 지난 8월 DX팀의 보고 체계를 케빈 터너 최고운영책임자(COO) 산하로 바꿨다. 구겐하이머 부사장은 DX는 글로벌 ISV 매니지먼트 역량을 지난 18개월동안 구축해왔고, 이제 현장에서 최고의 ISV를 관리하는 능력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MS파트너네트워크(MPN)과 협업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그에 의하면, MS DX팀은 ISV를 4개의 영역으로 나눈다. 스타트업, 전통적인 클라이언트/서버 ISV, 모바일 및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는 ISV, 클라우드/모바일에서 태어난 ISV 등이다.

DX팀의 목표는 주요한 글로벌 및 지역 ISV의 '신뢰받는 조언자'로 자리잡는 것을 포함한다. DX팀은 ISV에게 어카운트 매니지먼트와 테크니컬 서포트를 제공한다. ISV는 MS 플랫폼에서 앱을 구축하는데 MS DX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MS 플랫폼은 윈도뿐 아니라 애저, 오피스365 등을 포함한다. MS는 ISV와 공동마케팅, 프로모션, 공동판매 등을 진행해 성공을 돕는다. 이 과정에서 ISV가 MS의 인프라스트럭처와 생산성 및 앱 플랫폼 제품 등을 사용하는 것을 설득한다.

현재 MS에서 ISV를 관리하는 조직은 엔터프라이즈파트너그룹(EPG)과 커스토머서비스및서포트(CSS) 등이 있다. 두 조직은 DX 산하로 이동한다. DX는 별도의 ISV팀을 꾸리게 된다. DX의 새 ISV팀은 앱 론치(Lanch) 서비스, 앱 퍼포먼스, MS 벤처스, 현 ISV 얼라이언스팀 등을 포함한다. 존 슈척이 이끌어온 테크니컬 에반젤리즘&데브팀은 모든 ISV 테크니컬 에반젤리즘 리소스를 데릭 버니가 이끄는 단일팀에서 통합하게 된다.

스타트업에게 더 수월하게 다가가기 위해 DX팀은 주요 벤처캐피털회사를 좀 더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DX팀은 향후에도 IT 전문가와 프로페셔널 개발자와 작업하는데 초점을 유지한다. MVP와 리저널디렉터프로그램은 CSS에서 DX의 인플루언서&온라인엔진팀으로 이관된다.

MS는 그동안 모바일 영역과 윈도8 애플리케이션을 풍부하게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플랜A는 유니버셜 앱 모델이었다. 앱의 소스코드 리소스를 쉽게 재활용해 윈도, 윈도폰, X박스 등 멀티스크린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랜B는 소문으로 무성했던 안드로이드 앱의 윈도 및 윈도폰 구동이다.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8이나 윈도폰8에서 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플랜B는 여전히 윈도10에서도 실현가능성 있는 계획으로 남아있다고 미국 지디넷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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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윈도스토어와 윈도폰스토어가 통합돼 메트로스타일 앱이 52만7천개 이상으로 늘었다. 이중 윈도폰 앱이 34만개 가량이다. 그러나 여전히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각각 130만개 이상의 앱을 확보하고 있어 MS와 격차는 매우 크다. ISV와 스타트업들이 여전히 자신의 앱을 MS보다 애플이나 구글 생태계에 올리길 선호한다는 의미다.

MS는 이런 상황에서 MS를 선호하지 않는 ISV와 개발자, 스타트업을 끌어들어 윈도용 앱을 개발하게 하고, 반드시 윈도가 아니더라도 클라우드 서비스나 생산성 제품을 활용하게 한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DX팀의 위상 변화는 이같은 판단이 에반젤리즘 활동을 통해 실행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