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감청 막는 영상대화 서비스 나온다"

'메가업로드' 킴 닷컴, 메가챗 서비스 출시 예정

일반입력 :2014/12/30 11:34    수정: 2014/12/30 11:44

메가업로드 설립자 킴 닷컴이 정부 감청에서 자유로운 영상대화 서비스 '메가챗(MegaChat)'을 내놓기로 예고했다.

IT업계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각) 닷컴이 메가챗이라는 암호화 영상대화 및 채팅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내놓으며 스카이프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전했다.

영국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메가챗과의 경쟁을 예고한 스카이프는 지난 2011년부터 미국 정부의 감청 활동에 협조해 왔다. 닷컴이 메가챗을 소개하며 NSA의 대규모 감청 활동에 종지부를 찍게 할 것이라 공언한 배경이다.

닷컴은 여러분의 데이터를 다루는 미국 소재 온라인 서비스 사업자 가운데 믿을만한 곳은 없다며 스카이프는 (거부할) 선택의 여지 없이 미국 정부에 백도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도에서 메가챗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베타 버전 프로그램이 '몇주 안에' 나올 것이라는 점, 보안상 안전하며 '브라우저 기반'으로 제공될 것이라는 점 등이 언급됐다.

브라우저 기반이라는 것은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웹서비스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더레지스터는 스카이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이를 인터넷익스플로러(IE) 기반으로 제공하면서 종단간 암호화 및 고속 파일 전송 기능을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메가챗이 이를 선취하는 모양새라고 평했다.

미국 정부의 감청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닷컴의 계획이 100%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그는 파일공유서비스 '메가(Mega)'를 지난해 2월께 내놓으면서 비슷한 주장을 폈다. 메가를 브라우저 기반의, 보안이 뚫리지 않는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하겠단 얘기였다.

하지만 '스티브 Sc00bzt 토마스'라는 보안연구원은 서비스가 나온지 며칠만에 암호화된 메가 파일공유용 링크에서 비밀번호를 훔치는 도구를 만들어냈다. 서비스의 보안을 두고 또다른 보안연구원 목시 말린스파이크는 '서툴다'고 평하기도 했다.

당시 닷컴은 그런 비판에도 반박했는데, 메가의 암호화 기술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으며 그걸 성공한 사람에게 줄 현상금을 걸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보안연구원들은 이론적으로 서비스에서 장시간 침투당하지 않는 계정을 제공하긴 쉽지만, 그게 현실 세계에서 서비스 계정이 도용당하지 않을거란 보장을 해주진 않는다고 받아쳤다.

독일 출신인 닷컴이 앞서 창립한 메가업로드는 미국에서 인기를 끈 파일공유 사이트였다. 미국 정부는 메가업로드 사이트를 폐쇄시켰다. (☞관련기사) 또 다른 파일공유 서비스 메가는 그 뒤를 이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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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초기 메가는 파일 저장 및 공유 기능만 제공했는데, 향후 메일, 채팅, 음성, 영상, 모바일 등 여러 기능을 탑재하고 다른 플랫폼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타트업 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지난해 8월까지 닷컴의 보안 이메일 서비스에 대해 별다른 소식이 없다가 그 회사측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몇 개가 만들어졌다. 과거 닷컴이 예고한 나머지 기능도 같은 형태로 나올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