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터넷 최대 뉴스메이커 '다음카카오'

합병·감청·핀테크 등 뉴스마다 주인공 등장

일반입력 :2014/12/23 15:20    수정: 2014/12/23 15:59

2014년, 올 한해 국내 인터넷 업계의 최대 이슈중에 다음카카오가 자리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소식도 ‘핫’ 했지만, 이어서 터진 수사기관의 사이버 검열 논란까지 더해져 정치적인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셀프 감청’ 의혹으로 카카오톡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사이버 망명’ 으로 인해 독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아울러 구글 독과점 우려, ‘핀테크’ 시장 확대, 우버 신고 포상제, 잊혀질권리에 대한 찬반 논란, 네이버·다음카카오 검색 포털 개편 등이 국내 인터넷 업계의 화두로 부상했다.

또한 중국 유통 공룡 기업 알리바바의 나스닥 상장 이슈도 국내 인터넷 기업에는 긴장감을 안겼고, 배달앱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외자 투자 유치와 수수료 인하 소식이 이어졌다.

■다음+카카오=다음카카오 “새로운 연결”

국내 검색 포털의 강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국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회사인 카카오가 만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가 지난 10월 만들어졌다. 수장은 최세훈 다음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공동대표 체제.

다음카카오는 '사람과 사람’·‘사람과 정보’·‘온라인과 오프라인’·‘사람과 사물’ 등 일상 생활을 둘러싼 모든 것을 연결하며 실시간 상호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출발한 다음카카오는 거센 폭풍우에 휩싸이기도 했다. 수사기관의 감청 요구에 이용자들의 카톡 정보를 모았다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비판에 직면했다. 초기 대응 미흡이 사태를 키웠고, 결국 이석우 대표의 공식 사과와 함께 수사기관의 감청불응 선언이 이어지면서 큰 논란을 가져왔다.

특히 국정감사에서 다음카카오가 수사기관의 정당한 법집행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비춰지면서, 여당의 거센 공세를 받기도 했다. 다음카카오는 연말에는 아동·청소년 음란물 방치 혐의로 이석우 대표가 경찰에 소환돼 조사 받는 굴욕을 겪었다.

■구글 독과점 우려…“규제 역차별 안 돼”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 인터넷 업계는 ‘네이버 독과점’ 문제로 들끓었다. 하지만 올해는 논란의 불씨가 글로벌 인터넷 공룡, 구글로 옮겨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OS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다, 구글이 서비스 하는 검색 서비스를 비롯해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사용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규제로 국내 기업들이 역차별을 받는 와중에,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여성가족부가 시행하려던 ‘매번 성인인증제’ 역시 국내 기업에만 적용돼 대표적인 역차별 사례로 손꼽혔다. 당초 여가부는 청소년보호법 시행으로 성인 콘텐츠 이용 시 매번 성인인증이 필요하도록 법을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업계 반발 등으로 ‘연 1회 이상’ 이용자의 나이 및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카톡 검열도 대표적인 국내 기업만 피해를 겪는 역차별 사례로 질타를 받았다. 이로 인해 사이버 망명 붐이 일면서 독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반사이익을 얻은바 있다.

■핀테크 시장 확대 “너도 나도 간편결제”

금융과 IT 기술이 만나 간편한 결제를 제공하는 핀테크가 올해 IT 업계의 또 다른 주요 이슈였다.

알리페이·페이팔 등 해외 간편결제 시스템이 국내에 서서히 도입되고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화가 폐지되면서 국내에서도 간편결제 시장에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핀테크의 본격적인 불씨를 당긴 건 다음카카오가 선보인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이다. 이 회사는 카톡 국내 가입자 수 3천700만이란 든든한 후광을 등에 업고 국내 모바일 금융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카카오페이는 다음카카오가 LG CNS와 선보인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뱅크월렛카카오는 16개 은행이 함께 참여한 SNS 기반 모바일 지갑 서비스로, 카톡 지인끼리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 밖에도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 등이 각각 ‘케이페이’, ‘페이나우 플러스’ 등을 선보이고 간편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 은행사들도 저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미 내놨거나,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도 내년 상반기 모바일 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출시할 예정이고,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는 라인 이용자를 위한 ‘라인페이’ 서비스를 이미 시작해 핀테크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네이버·다음카카오, 서비스 경쟁력 높여라

네이버는 올해 검색 고도화 작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PC 웹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여전히 톱이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구글 등 여러 경쟁사들로부터 선두권 자리를 위협받고 있어서다.

이에 네이버는 PC에 이어 모바일에서의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사람을 닮은, 매끄러운 검색이 가능하게끔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가 하면 이용자들이 작은 화면에서 보다 편리하고 보기 좋게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디자인 개편에도 힘을 썼다.

아울러 보안성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모바일 검색이 더 빨라지도록 시스템 개발과 보완을 더욱 철저히 했다. 이를 통해 검색 속도가 기존 대비 최대 30%까지 단축되는 효과를 봤다.

나아가 네이버는 오프라인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O2O 플랫폼 ‘샵윈도’를 오픈했으며 네이버 지식인 ‘약사’ 상담 서비스 추가, 네이버 스토어팜 ‘에누리’ 상품 검색 지원 등 서비스 고도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검색 품질 개선과 사용자경험 혁신 등을 통해 검색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또한 다양한 검색 서비스 늘리기에도 노력했다.

세계날씨, 해외 대학 순위, 화장품 성분 검색 등 다양한 검색 컬렉션이 도입됐으며, 음성 인식 엔진 뉴톤과 음성 합성 엔진 뉴톤톡의 API를 공개해 국내 기업과 개인들이 한국어 음성 처리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파에 흐르는 음악을 자동으로 인식함으로써 실시간으로 곡 정보를 알려주는 '방금그곡' ▲검색 이용자가 즉석에서 간편하게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문서 자동 분석 및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한 '바로이거' ▲이용자 행동 패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질의에 대해 최적의 이미지를 찾아주기 위해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검색'을 선보였다.

이 밖에 직접 가보지 않고도 실제 현장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로드뷰와 스토어뷰 등으로 지도 서비스의 다양화하고, '도보 길찾기'·'실시간 교통 정보'·'자동차 경로비교' 등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들을 추가했다.

■우버 “혁신이냐 불법이냐” 논란…결과는 “아웃”?

유상운송행위로 불법 논란을 일으켜온 ‘우버’도 올해 인터넷 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제 꺼리다.

회사 측은 공유경제와 혁신적인 기술을 앞세우며 콜택시 앱 우버 서비스를 강행했지만, 서울시와 택시조합은 우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퇴출 운동을 벌였다. 결국 서울시의회는 우버 등 유상운송행위에 대한 신고 포상제 조례안을 통과 시키고 내년 1월부터 해당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신고자는 프리미엄 콜택시 ‘우버블랙’과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엑스’를 신고하면 최고 100만원까지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포상제 시행 후에도 우버 측은 기존 서비스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지만, 단속에 따른 책임은 우버 운전자가 지게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 붙은 배달앱 경쟁, 끝없는 수수료 논란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3강 구도로 굳어진 국내 배달앱 연간 시장 규모는 1조원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1조5천억에서 2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전체 배달 음식 시장이 10조~12조로 추정되는 만큼 배달앱 시장이 성장할 여력은 아직도 충분한 상태다.

이에 배달앱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한해였다.

배달의민족 회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011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뒤, 2012년에는 미국계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스톤브릿지캐피탈·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이어 올 2월에는 120억원을 투자 받았고 최근에는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4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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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통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의 한국 지사격인 요기요(알지피코리아)도 현재까지 총 255억원의 자금이 투입됐으며, 조만간 대규모 투자 유치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배달통 역시 딜리버리히어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아 요기요와 형제가 됐다.

배달앱 시장은 성장한 만큼 성장통도 컸다. 소상공인 업주들의 피땀어린 돈을 과하게 수수료로 떼어간다는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모두 수수료를 인하하며 업주들과 상생을 한목소리로 외쳤으나 여전히 높은 수수료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