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해킹 후폭풍…새로 밝혀진 비밀 9가지

일반입력 :2014/12/22 08:34    수정: 2014/12/22 08:50

손경호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소니픽쳐스 해킹 사건에 대해 북한 소행인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유출된 정보들로 인한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인터뷰(The Interview)'라는 영화의 개봉 취소라는 사태에 이르기까지 과정에서 해킹을 통해 유출된 수천개 이메일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헐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의 비밀이 밝혀지게 됐다.

■헐리우드 영화사들...구글 통한 영화 유출 막기 골몰

구글 검색을 통한 영화의 스트리밍 서비스, 비트토렌트를 통한 유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헐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은 미국영화협회(MPAA)를 통해 추진해 온 온라인저작권침해금지법(SOPA), 지적재산권보호법(PIPA)으로 구글을 굴복시키려고 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영화제작사들은 일명 '프로젝트 골리앗'을 통해 구글을 제재하기 위한 방안을 오랫동안 골몰해 왔다는 점도 공개됐다.

■검찰총장이 직접 구글 손보려 했다?

미국에서 사실상 인터넷 검열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반발을 샀던 SOPA를 비입법적인 방법으로 도입하려는 시도가 확인됐다. 구글 측은 미국 미시시피주 짐 후드 검찰총장이 자사를 제재하기 위해 79쪽짜리 소환장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소니픽쳐스 해킹을 통해 밝혀지면서 법정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美 정부 담당자들...별다른 이견없이 개봉 허용

마이클 린튼 소니픽쳐스 최고경영자(CEO)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영화 '인터뷰'의 일부 장면에 대해 미국 주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이미 수개월 전 허가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심지어 어떤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노동당 제1비서를 암살한다는 대략적인 줄거리만 듣고 상영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반 스피겔 스냅챗 CEO...힘들 때마다 고교 은사 떠올려

스피겔 CEO는 린튼 CEO에게 보낸 개인적인 이메일이 공개됐다는 사실에 대해 분노했다. 린튼은 스냅챗의 이사회 회원이다. 유출된 이메일은 스피겔 CEO가 힘들 때마다 고등학교 선생님을 찾고 싶어한다는 사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영화 인터뷰에 인기 가수 등장

영화 인터뷰에는 미국 인기 음악PD이자 가수인 카니예 웨스트가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인 엘론 루트버그가 소니픽쳐스와 함께 영화제작에 관여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QR코드가 구글 글래스 보다 낫다

소니픽쳐스 해킹을 통해 유출된 이메일은 스냅챗이 여러 스타트업들을 인수했다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구글 글래스와 비슷한 인터넷 기반 헤드셋 제작사는 1천500만달러에 스냅챗에 인수됐으며, 아이비콘과 QR코드 관련 기술회사에만 5천만달러가 투자됐다.

■마크 저커버그, 영화 '소셜네트워크' 싫어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린튼 CEO가 수신한 이메일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자신과 페이스북의 탄생을 다룬 영화 '소셜네트워크'가 개봉되는 것을 상당히 싫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영화관에서 자신의 학창시절이 공개되는 것이 불편한데다가 사실이 아닌 부분들도 많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해킹을 통해 유출된 이메일에 따르면 린튼CEO는 저커버그가 소셜네트워크 상영을 중단시키려 했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소니픽쳐스 전현직 임직원 줄소송

소니픽쳐스 해킹 이후 전현직 임직원들의 소송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소니픽쳐스가 임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취급하지 않았다는 점이 앞으로도 큰 문제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뷰 출연진...보상금 높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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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로건은 840만달러를, 제임스 프랑코는 650만달러를 보상으로 받게된다. 영화제작에 사용된 금액이 4천400만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개봉이 취소된 영화치고는 높은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