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아쉬울 주간 컴퓨팅 이슈 5가지

[엔터프라이즈 뉴스 브리핑]

일반입력 :2014/12/15 17:45    수정: 2014/12/15 17:59

구글이 마침내 독자적인 안드로이드 앱 개발툴 공식 1.0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넘어 TV나 자동차, 웨어러블 기기용 앱까지 겨냥한 개발툴입니다. 이클립스로 안드로이드앱을 짜던 개발자들이 얼마나 빨리 구글 툴로 전환할지 주목됩니다.

EMC 산하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피보탈이 마침내 국내에 지사를 설립했습니다. 피보탈은 VM웨어와 EMC가 갖고 있던 서비스형 플랫폼(PaaS), 빅데이터, 애자일 개발 방법론 솔루션 등을 전담 개발 공급하는 회사로 한국에선 그동안 한국EMC내 사업부 조직으로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건데요, 관련 업계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산이 더딘 클라우드 PaaS쪽에서 피보탈의 행보를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지난주 지디넷코리아에서 중요하게 다뤘던 컴퓨팅 분야 이슈를 모아봤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스튜디오1.0 공개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툴은 너무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해서 아쉬움이 많았죠.

그래서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들은 주로 이클립스란 IDE에 플러그인을 설치해 개발해왔습니다. 이런 목마름을 직접해결하겠다는 듯 구글이 안드로이드 전용 앱 개발툴을 내놨습니다.

그동안 베타판이었던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1.0이 드디어 출시됐습니다.

일단 구글의 노림수는 이클립스에 있는 개발자들을 자신들의 생태계로 더욱 끌어드리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주얼스튜디오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까지 잡으려 하는 등 경쟁사에 빼앗길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듯합니다. 어느 플랫폼을 주로 쓰든 앞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에 대한 행보를 주목해야겠습니다.

■인프라웨어 "오피스SW, 호환성으로 싸워보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대 모바일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성공을 거둔 인프라웨어의 향후 사업전략에 대한 인터뷰 기사였습니다.

기술개발을 총괄하는 정진권 인프라웨어 연구소장은 자사 오피스 제품의 최대 강점으로 ‘높은 호환성’을 꼽았습니다. hwp, doc, txt 등은 물론 개방형 표준문서양식인 ODF 포맷까지 폭넓게 지원하는데 최우선 순위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군요.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특정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의 전용 문서양식에 대한 종속은 큰 문제로 여겨집니다. 외국의 경우 MS 오피스에 대한 종속을 고민하고 있다면, 한국은 한글과컴퓨터의 ‘한글’에 대한 종속 문제가 크지요.

모바일 시대로 가면서 여러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문서를 주고 받는 게 일상화되고 있는데, 특정 문서표준에 얽매이는 건 여러 측면에서 발목을 잡는 문제입니다. 사업에 필요한 고정비용으로 오피스 프로그램이 뿌리깊게 박혀 있지요. 이런 측면에서 문서 양식을 폭넓게, 그리고 100% 호환되게 쓸 수 있게 하려는 시도는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룡 벤처' 피보탈, 한국 사업 확대 총력

VM웨어와 EMC의 클라우드 PaaS, 빅데이터, 애자일 개발 방법론 솔루션 등을 따로 떼내 별도 법인으로 출범했던 피보탈이 한국지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동안 한국EMC 소속의 사업부서 중 하나로 존재했던 피보탈은 국내외에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활한 지원을 위해 별도 지사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피보탈코리아의 한국사업 계획은 일단 고객사를 확보한 빅데이터에 우선하고, 차차 오픈소스 PaaS 제품인 ‘클라우드파운드리’로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대기업도 글로벌 트렌드와 발맞춰 빅데이터 시스템, 개발부서를 위한 프라이빗 PaaS 등을 구축하려는 니즈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공공사업에서 쓸 수 있는 PaaS를 구축하려 하고 있지요. 들어올 만한 때인 것으로 보입니다.

피보탈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사물인터넷 서비스 기술지원회사기도 합니다. GE의 산업용 장비에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국내 GE 고객사도 피보탈의 지사설립을 주목해야 할 듯 합니다.

■"ARM서버 사업, 대기업은 못한다"

인텔 제온 프로세서 기반의 x86서버는 이제 데이터센터의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x86서버도 높은 전력소모량과 발열에 따른 에너지낭비 문제와 가격문제가 있지요.

구글, 페이스북 같은 대형 인터넷 서비스 회사를 중심으로 ARM 아키텍처 기반 서버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고, 작년부터 ARM의 64비트 아키텍처도 출시됐습니다. 그에 따라 HP를 비롯한 서버회사들의 ARM 서버 개발도 활기를 보입니다.

한국에도 ARM 서버를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서버사업이라고 하면 대규모 데이터센터나 호스팅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라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에 잔뼈가 굵은 한 중소기업이 ARM서버를 만들었습니다. 과연 승산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텐데, 이 회사의 대표님은 틈새시장이란 전략을 세우셨습니다. 과거 임베디드 시장에서 x86서버로 하기엔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임베디드 장치로 하기엔 너무 부족했던 곳에 ARM서버를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과연 어떤 전략을 갖고 움직이고 있는지 FA리눅스 유영창 대표의 야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보안전략물자 수출통제 완화 효과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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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략물자로 분류해 허가제를 적용했던 IT장비에 대한 수출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보안, 네트워크, 컴퓨팅 솔루션 업체의 수출을 후방지원한다는 계획인데, 업계의 반응은 영 신통치 않아보입니다.

완화되는 품목이 구체적이지않고, 정작 기존의 보안, 네트워크, 컴퓨팅 솔루션 전문업체에게 해당사항이 없다는 겁니다. 정부의 발표와 달리 외국산 제품을 수입해와서 상표를 바꾸고 포장만 새로하는 일부 대기업만 소소한 혜택을 볼 것이란 지적을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