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샤오미, 삼성·애플과 경쟁 어려워"

"가격 경쟁만으로는 안돼, 특허권 성장 한계"

일반입력 :2014/12/15 09:37    수정: 2014/12/15 09:56

송주영 기자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카피캣’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포브스는 14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지난 수년 동안 제품을 베낀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이 자국 내에서는 중국 스마트시장 점유율 1위 삼성전자를 따라잡은 데 이어 최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하며 가격만으로는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포브스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 싼 가격을 내세워 삼성전자, 애플 등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동시에 특허권 등 성장 한계를 지적했다. 칼럼은 가격만으로는 중국 밖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시장 선두권에 있는 업체와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확대의 최대 걸림돌로 대표적으로 거론된 요소는 특허권 문제다. 포브스는 샤오미의 특허권 공격 사례로 최근 인도 델리 고등법원에서 벌어진 임시 판매 금지 명령을 들었다. 에릭슨은 샤오미에게 기술 사용료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소송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의 질리안 웡, 주로 오사와 등은 최근 “중국의 떠오르는 스마트폰 혜성 샤오미는 중국 밖에서 자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식하려고 했으나 인도에서 법이라는 벽에 부딪혔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왜 세계 시장에 안착하기가 쉽지 않은지 이유를 보여준다”고도 덧붙였다.

샤오미의 특허권 문제는 에릭슨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퀄컴 등 미국 기업들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라이선스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퀄컴은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중국 내 특정 라이선스가 보고된 제품 판매량에 대해 계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라이선스를 맺지 않은 회사는 NDRC(중국 국가발전계약위원회)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새 라이선스 실행이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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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는 올해와 내년 휴대폰 출하량을 각각 13억대, 15억대로 추정하고 있지만 퀄컴 추정치는 이보다 낮은 10억4천만~11억3천만대다. 퀄컴은 이 차이가 출하량의 인위적인 누락, 라이선스 받지 않은 스마트폰 업체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에릭슨, 퀄컴 등 핵심 통신 특허를 갖고 있는 업체들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대해 이들의 가격 우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짤 수 있다고 포브스는 내다봤다. 더불어 라이선스 문제 등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시장 성장률을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