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강자 구글-애플, 위험 요인은?

구글 "질적 강화" vs 애플 "양적 확대' 원초적 고민

일반입력 :2014/12/12 11:34    수정: 2014/12/12 13:5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강자는 애플과 구글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군단을 이끌면서 점유율 80%를 넘겼다. 반면 탄탄한 iOS 생태계를 갖고 있는 애플은 수치만으론 평가할 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

정점에 자리잡고 있는 두 업체. 이들에게 위험요인은 없는 걸까?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는 11일(현지 시각)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강자인 애플과 구글의 위험 요인을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 애플, 명품 전략-점유율 조화가 이슈

먼저 애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갈수록 떨어지는 점유율이다. 한 때 30%에 육박했던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이젠 1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리코드는 이 같은 점을 들어 “애플이 1990년대 매킨토시로 겪었던 경험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폐쇄전략을 고수한 덕분에 매킨토시 점유율이 하락했고, 그 여파로 응용 프로그램 개발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쪽으로 눈을 돌려버렸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 여전히 앱 개발업체들은 안드로이드보다는 iOS 쪽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이 파편화돼 있는 안드로이드에 비해선 개발하기 수월하다는 장점 등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문제는 애플에겐 장기적인 고민거리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리코드는 이 고민을 해결할 대안 중 하나로 “몇몇 기능을 제거한 안정적이면서도 약간 저렴한 아이폰을 고려해볼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대외적으로는 이런 지적들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아이폰 제품 개발책임자인 그렉 조스위액은 리코드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애플이 1990년대에 했던 실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들이 보는 실수는 외부의 지적과는 다른 부분이다. 오히려 점유율을 의식해서 저가 제품을 내놓은 것이 당시의 패착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애플은 더 좋은 제품과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셈이다.

■ 구글, 안드로이드 제대로 이용 업체 감소 걱정

구글은 애플과 비즈니스 모델이 조금 다르다. 직접 단말기를 만드는 대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돈을 번다. 바로 그 부분에서 위험 요인이 도출된다.

리코드는 우선 안드로이드 진영의 선봉주자인 삼성이 최근 주춤거리고 있는 부분이 구글에겐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해 이맘 때 35%에 이르렀던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3분기엔 24.7%까지 떨어졌다. 애플과 중국 저가 제품이 양쪽에서 공세를 펼친 때문이었다.

안드로이드 업체 중 삼성 외엔 제대로 수익을 내는 업체가 없는 상황. 그렇기 때문에 삼성의 명암은 그대로 구글에게 반영될 수 있단 얘기다.

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따로 있다고 리코드가 지적했다. 갈수록 많은 단말기 업체들이 오픈소스로 공개된 안드로이드만 탑재한 폰을 내놓고 있다는 것. 구글 앱 기본 탑재 의무를 지지 않는 안드로이드 이용 비율이 20%까지 올라갔다고 리코드가 전했다.

잘 아는 것처럼 구글은 단말기업체들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판매협약(MADA)’이란 것을 체결한다. 이 협약의 핵심 조건 중 하나는 구글 앱 기본 탑재다. 검색 엔진도 구글 제품을 써야 한다. 그게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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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픈소스로 풀어놓은 부분만 가져다 쓰는 업체가 늘게 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사업은 속빈 강정이 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아마존이 내놓은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다.

구글도 이런 점을 감안해 ‘안드로이드 원’이란 프로그램을 내놨다. 신흥 시장에서 구글의 핵심 앱을 탑재하면서도 100달러대 저가 폰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단 정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