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 모뉴엘, 결국 파산 선고

일반입력 :2014/12/09 11:19    수정: 2014/12/09 11:37

이재운 기자

강소기업으로 주목 받았던 모뉴엘이 결국 파산했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유망했던 기업을 무너뜨렸다.

9일 수원지방법원 파산2부(부장판사 오석준)는 모뉴엘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이는 지난 2일 법인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신청을 기각한 이후 이어진 조치이다.

모뉴엘은 로봇청소기와 PC 등 소형 가전업계에서 강소기업으로 주목 받으며 해외에 진출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10월 수출채권 만기일에 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수원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 사회적 전반에 충격을 줬다.특히 박홍석 대표 등 주요 경영진들은 무역보험공사로부터 보증을 받아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무역보험공사와 해당 은행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미 무역보험공사 전직 임원이 모뉴엘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후폭풍도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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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령회사 등을 통해 수출채권을 ‘뻥튀기’하면서 수출 기업들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를 하락시켜 무역보험공사가 최근 들어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보증을 거부하는 일이 잦아지는 등 수출기업 전체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모뉴엘의 자회사인 잘만테크는 지난 4일부로 회생절차 개시를 승인 받아 법정관리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