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GPU 개발…모바일 큰 그림 완성?

모바일 하드웨어 생태계 마지막 퍼즐 맞춰

일반입력 :2014/12/02 15:20    수정: 2014/12/03 08:32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가 자체 GPU 코어 개발을 거의 완료하고 이르면 내년 중순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하드웨어 생태계의 마지막 퍼즐조각이 맞춰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체 GPU 코어 개발이 거의 완료 단계에 다다랐다. 기존 GPU 코어를 ARM이나 퀄컴 등에서 설계자산(IP)을 구매한 라이선스 제품으로 사용하던 의존에서 탈피할 수 있게 된 것.

아직 막바지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내년 중순을 전후해 선보인 뒤 내후년 출시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는 탑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체 코어 개발, 최적화에 유리

삼성전자는 이러한 연구성과를 내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서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4개의 CPU 코어와 6개의 GPU 코어를 연계해 최적화한 기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코어들로 구성된 시스템온칩(SoC)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모바일용 CPU 코어 엑시노스 시리즈를 개발한 상황. 64비트를 지원하고 빅리틀 기술을 통해 전력 소모량까지 낮췄고, 광대역 LTE-A(Cat.6)를 지원하는 모뎀 칩까지 개발한 데 이어 모바일 분야 하드웨어 생태계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GPU 코어까지 자체 설계할 경우 기존 자체 CPU 코어와 보다 원활한 연계가 가능해 보다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을 제공, 빠른 속도와 부드러운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CPU 코어와 GPU 코어를 동시에 활용해 연산을 분산, 최적화된 구동을 제공하는 이종컴퓨팅(HSA) 기술과 관련된 HSA파운데이션 진영에도 합류해 있다. CPU와 GPU 코어를 모두 갖춘 AMD가 주도하는 이 진영은 두 종류의 코어를 동시에 활용해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는 업체나 연구기관들이 속해 있다.

엔비디아 이슈도 개발 가속화에 한 몫

삼성전자는 이미 GPU 코어로 한 차례 곤욕을 치르고 있기도 하다. GPU 분야 강자인 엔비디아는 퀄컴과 삼성전자를 상대로 GPU 특허 침해에 따른 미국 내 수입금지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엔비디아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퀄컴은 합의점을 찾기 위해 협상을 진행했으나 사용료 규모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상호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이 문제는 삼성전자가 퀄컴 아드레노 GPU 코어 기술을 사용하면서 발생했다. 즉 퀄컴이 엔비디아에 적절한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아서 소송 대상이 됐는데, 삼성전자가 퀄컴 IP를 사용함으로써 연루돼 함께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자체 GPU 코어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 GPU 코어 개발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정확한 출시 시기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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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현재 전사적으로 모바일 생태계 강화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고가형 라인업에는 측면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갤럭시노트 엣지를 선보였다.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에는 메탈 소재를 사용했고, 갤럭시노트 시리즈에는 뒷면에 가죽 질감의 특수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하는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다양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시장 포화와 중저가 시장의 혈투 속에서 삼성전자로서는 여러 모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