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공룡들, 배달 앱 시장 속속 진출?

KT, 다날과 손잡고 진출…다음카카오 진출설 ‘모락모락’

일반입력 :2014/11/28 17:34    수정: 2014/11/28 17:50

KT, 다음카카오 등 IT공룡들이 모바일 배달 앱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27일 KT가 휴대폰 소액결제 PG사인 ‘다날’, 모바일페이온 서비스업체인 ‘엠씨페이’와 손잡고 배달 업체 전용 앱 ‘페이온(Payon) 플러스’를 출시하고 시장진출에 나선데 이어, 다음카카오 역시 배달 앱 시장 진출설이 모락모락 제기되고 있다.

이날 KT가 출시한 배달 업체 전용 앱의 경우 이제 막 가맹점 확보에 들어간 상태이고, 다음카카오의 경우 일단 배달 앱 시장 진출설을 부인하고 있어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해당 업체들에게는 위협이 될 만한 소식들이다.

■‘페이온 플러스’ 시장영향 크지 않을 듯

KT는 페이온 플러스의 장점으로 가맹점에게는 별도의 수수료 없이 월정액으로 월 3천원(부가세 별도)만 부담하면 되며 휴대용 카드결제기(POS)가 필요업고, 소비자는 앱을 설치하거나 현금 없이 휴대폰 소액결제로 지불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일단, KT는 일산지역 배달 업체를 중심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전국으로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배달 업체뿐만 아니라 재래시장, 대리운전, 공영주차장 등 현장결제가 필요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KT의 이 같은 서비스가 얼마나 파괴력을 지닐 지는 미지수다. 사업 초기라 가맹점이 없는 이유가 가장 크지만 이미 배달 앱 시장이 주요 업체들을 중심으로 공고해진 상태에서 ‘휴대폰 소액결제 가능’이란 장점만을 내세워 시장을 장악하기가 요원해 보이는 까닭이다. 수수료 역시 배달 앱 업체들이 치열해진 경쟁 환경 탓에 인하 추세에 있고, NFC를 활용한 결제도 KT만 가능한 방식이 아니다.

특히, 오프라인 배달 서비스의 특성상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문할 상품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데 이를 전달할 매개체가 없다. 또 휴대폰 소액결제를 이용하고 싶어도 해당 업체가 KT의 가맹점인지 여부도 확인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28일자로 선불형 전자화폐 ‘주머니(ZOOMONEY)’ 사업을 접은 KT가 서둘러 새로운 서비스를 오픈하는 데만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T 관계자는 “현재는 가맹점을 확보하는 단계여서 KT와 제휴한 가맹점이 주문 전화가 걸려왔을 때 휴대폰 소액결제도 가능하다는 점을 안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가맹점이 늘어나게 되면 이에 대한 보완책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 앱 업계, 다음카카오 행보 긴장

KT가 배달 앱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다음카카오는 당장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는 상황임에도, 배달 앱 업계는 오히려 다음카카오의 행보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배달 앱 업체 관계자는 “배달 앱 사업이 오프라인과 연계된 사업이라 자리를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기업의 경쟁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KT의 진출이 당장 의미 있는 위협으로 다가오는 상황은 아니고 서비스를 오픈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다음카카오가 옐로아이디를 통해 배달 서비스 진출을 부인하고 있지만 단순히 해당서비스가 커뮤니케이션의 용도로만 활용될 것 같지는 않다”며 “아직 서비스를 개시한 것도 아니어서 대응에 나설 수는 없지만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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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옐로아이디는 일반 중소사업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자들과 의사소통하는 플랫폼일 뿐”이라며 “현재 알려진 것처럼 옐로아이디를 통해 수수료 없이 연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 “사업적인 부분에서 여러 가지 검토하는 사안들이 있지만 배달 서비스에 대해서는 계획된 것이 없다”며 “옐로아이디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개시하고 하는 부분은 테스트도 없으며 진행되는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