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네트워크 접속 장비, 구글처럼 관리"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머라키 솔루션 비즈니스 본격화

일반입력 :2014/11/28 15:54    수정: 2014/12/01 10:43

시스코시스템즈가 손 많이 가기로 유명한 네트워크 사용자 접속(액세스)용 장비 운영을 단순화해 주는 전용 솔루션과 클라우드 기반 관리 서비스를 한국에도 출시했다. 지난 2012년 11월 인수한 머라키네트웍스 제품을 최근 국내에 선보인 것이다.

머라키는 무선 액세스포인트(AP), 액세스스위치, 보안어플라이언스 등 네트워크 장비와 이를 자동화 관리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공급 회사였다. 머라키 솔루션은 AP와 스위치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사용자 단말기도 관리하는, 모바일기기관리(MDM) 기능도 제공한다. 시스코는 네트워크에 연결만 하면 구축이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쓰기 쉽다는 점을 강조한다.

시스코 본사는 '머라키(Meraki)'를 인수한 이후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해 왔고 최근 한국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섰다. 시스코코리아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비를 운영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반 관리서비스를 시연하며, 이에 기반한 파트너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했다.

시스코에 따르면 머라키 장비와 관리 기술은 일반적인 네트워킹 솔루션보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들어졌다. 전문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관련 지식이 없어도 개인용 인터넷 공유기를 설치하고 다룰 수 있는 정도의 지식만 있으면, 규모에 상관없이 머라키 네트워킹 장비와 거기에 연결되는 단말기 접속 환경을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시스코 주장이다.

시스코코리아 시스템엔지니어(SE) 민명기 부장은 간담회에서 머라키 무선AP, 액세스스위치, 보안어플라이언스를 도입한 조직에서 액세스 네트워크 인프라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사용자 및 장비 모니터링과 점검 및 대응 조치 시나리오를 예로 들었다.민 부장은 머라키 본사에 있는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에 시연용 계정으로 접속했다. 이를 통해 머라키에서 실제로 운영 중인 50개 미만 네트워크와 그걸 구성하는 장비에 있는 2천여개 포트, 각 포트와 AP에 물려 있는 클라이언트 기기들의 현황과 정책 관리가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머라키 NMS는 웹 GUI에 모든 장비 명칭, 물리적 위치, 논리적 연결구조(토폴로지), 사용시간, 처리량, IP주소, 단말기 접속자 현황을 보여 준다. 필요시 장비 세부 정보를 열어 장애 상황, 포트 단위 작동 상태 관찰 및 제어도 가능하다. 전체 인프라뿐아니라 개별 장비 포트, 접속된 사용자 프로파일 대상으로 세분화된 정책 설정도 할 수 있다.

민 부장은 머라키 장비로 구축된 네트워크에서는 이 관리 도구로 토폴로지 구성, 연결, 장비 및 개별 사용자에 대한 모니터링과 정책 기반 사용량 제어까지 수행할 수 있다며 장애시 별도 기술로 원격으로 원인을 파악하거나, 굳이 현장에 갈 필요 없이 조치할 수 있고 IT관리업무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액세스 관리를 매우 간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라키 클라우드NMS가 실시간으로 추적해서 보여주는 복잡한 모니터링 정보들은, 구글애널리틱스를 연상시키는 꺾은선 그래프를 통해 대시보드에서 시각화됐다. 무선AP 현황을 표시하는 화면에선 구글 맵 기반 실제 위치정보를 포함한 관리 인터페이스가 나타났다.

성일용 시스코코리아 부사장은 시스코가 머라키를 인수하기 전 최대 투자자가 구글이었다며 머라키 클라우드 기반 관리 도구에 구글 맵같은 서비스가 통합된 점에서 짐작할 수 있듯 구글에서도 액세스 네트워크 관리 인프라에 머라키 솔루션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성 부사장은 머라키 네트워크 관리 서비스가 실제로 어떤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2년전 시스코에 인수될 때 일각에선 머라키 관리 기술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에 해당한다는 해석이 있었지만, 성 부사장은 머라키 장비와 서비스로 구현된 결과물이 일반적인 SDN 개념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성 부사장은 네트워크에서 트래픽이 흘러다니는 '데이터플레인'과 장비 제어를 위한 '컨트롤플레인'을 분리해, 컨트롤플레인을 중앙집중화한다는 접근 방식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머라키 제품을 통해 구현된 네트워킹 관리 도구의 기능과 활용 수준은 지금 알려져 있는 업계서 개발 중인 SDN 기술과 격차가 크고, 각각의 지향점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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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머라키 솔루션 공급은 이제 막 시작됐으나 이미 반도체, 리테일, 공공부문에 사용 중인 고객들이 있다고 시스코코리아 측은 밝혔다. 머라키 솔루션은 지하철, 도서관, 공원같은 공공장소와 백화점 및 소매점 체인처럼 직원과 외부인 통행이 잦은 장소에 있는 네트워크를 관리하는데 적합해 보인다. 관리에 적용하기에 알맞을 듯 하다. 지금까지의 시스코코리아 주력 시장과는 거리가 있는 곳들이다. 파트너 전략에 신경을 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시스코코리아 최기곤 수석은 머라키 솔루션을 위한 총판 및 채널 정책을 소개하면서 기존 시스코 사업 영역과 떨어져 있는 특정 수직산업 고객을 겨냥할 수 있는 '밸류애디드파트너' 체계를 (티어1, 총판, 리셀러와 별도로) 가져갈 것이라며 글로벌 성공사례 도입과 이를 전수할 수 있는 매니지드서비스프로바이더(MSP) 모델을 운영해 고객사별 맞춤서비스도 가능케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