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아니라던 화웨이 X3, 결국 4만원폰?

실제 구매가 최저 4만원…사실상 덤핑

일반입력 :2014/11/24 17:16    수정: 2014/11/25 09:55

이재운 기자

화웨이가 X3의 판매 부진에 결국 출고가를 대폭 낮췄다. 화웨이와 미디어로그 측은 한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한번 낮아진 출고가가 다시 조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알뜰폰 유통업체인 미디어로그는 자사 홈페이지인 유모비를 통해 화웨이 스마트폰 X3 출고가를 52만8천원에서 33만원으로 내렸다. 20만원 가까운 인하 조치다.

15일부로 공시한 보조금 조건에 따르면 요금제에 따라 최대 29만원까지 보조금을 받아 최저 4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한 이벤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상하이 여행상품권과 화웨이 웨어러블 기기 토크밴드, 휴대용 배터리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당초 화웨이는 한국 시장에서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이 제품을 통해 저가 이미지가 아닌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고자 했으나, 판매 수치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해 결국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이번 가격인하가 다음달 28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공지하긴 했지만 사실상 X3는 초기 바람몰이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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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현재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과거 일본 시장에서 비교적 성과를 거둔 인력이 한국 시장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 기대보다 높은 50만원대 출고가와 RAM 용량 다운그레이드 논란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제품들도 한국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로 선보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