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공짜' 앱, 공짜 표시 못한다

애플, EU 압력에 굴복…'인앱결제' 땐 획득으로 표시

일반입력 :2014/11/20 09:29    수정: 2014/11/20 10:5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도 결국 유럽연합(EU)의 압박에 굴복했다. 공짜로 다운받도록 한 뒤 앱 안에서 유료 결제하도록 하는 앱들에 대해 더 이상 ‘공짜’라는 표현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애플이 앞으로 그 동안 앱스토어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는 ’프리 투 플레이(FTP)’ 앱들의 다운로드 버튼에 더 이상 ‘공짜(free)’란 표현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고 리코드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대신 이런 앱들은 ’획득(get)’이란 표현을 쓰도록 했다.

‘프리 투 플레이’란 일단 공짜로 다운받도록 한 뒤 앱 안에서 결제를 유도하는 것들을 말한다. 인앱 결제로도 불리는 ’프리 투 플레이’는 현재 모바일 앱 스토어에서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꼽힌다. 지난 해 iOS 전체 매출의 92%, 구글 플레이 매출의 98%에 이를 정도다.

하지만 ‘프리 투 플레이’ 앱들은 이용자들에게 불필요한 결제를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유럽 쪽에선 ‘프리 투 플레이’ 앱들에 대해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7월 인앱 결제가 포함된 앱에 대해 ‘무료’ 표시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EC는 또 ‘소비자 동의 없이 기본 설정에서 인앱 결제를 제공하는 것’도 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당시 구글은 EC 요구에 곧바로 응했다. 구글 플레이에서 인앱 결제가 포함된 앱들을 공짜로 표기하지 못하도록 한 것. 하지만 애플은 비슷한 조치를 바로 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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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EC가 애플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애플은 iOS 8에 ‘구매 요청(ask to buy)’란 기능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애플도 결국 ‘프리 투 플레이’ 앱들에 대해 앱스토어에서 ’공짜’라는 표현을 쓰지 못하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