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휴대전화 가입자, 인구수 추월

시장 포화 우려 커져

일반입력 :2014/11/17 10:38    수정: 2014/11/17 13:19

송주영 기자

2015년 전 세계 휴대전화 통신서비스 가입자 수가 전 세계 인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가입자 수는 보급률과는 다른 개념이기는 하지만 휴대폰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내년도 전 세계 인구수는 74억명이지만 휴대폰 가입자 수는 75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19년 동안 휴대폰 가입자 수 연평균 성장률은 1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 인구 수 대비 휴대폰 가입자 185%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휴대폰 가입자 수가 인구 수를 초과했다. 러시아는 휴대폰 가입자 수가 인구의 185%, 이탈리아는 151%, 브라질은 141%, 독일은 140%, 영국은 128%에 달한다.

이들 국가의 가입자 수가 인구를 넘어선 이유는 두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한 명의 사용자가 여러 개의 SIM카드를 발급 받았거나 사용하는 휴대폰 기기가 2개 이상인 이용자가 늘어나면서다.

휴대폰 가입자 수는 통상 SIM카드 번호 발급 수로 계산한다. 가입자들은 방문하는 도시, 가입형태에 따라 SIM카드를 새로 발급받기도 한다. 카드 번호가 달라지면서 동일한 사람도 다른 가입자로 간주됐다.

또 최근에는 한명이 2개 이상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무용과 개인용도로 휴대폰을 따로 마련하는 등 동일인이 여러 개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례도 증가 추세다.

■보급률 60% 수준…시장은 포화

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휴대폰 보급률도 높아졌다. 인구의 185%가 휴대폰 서비스 가입자인 러시아의 경우 보급률은 올 연말까지 70%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휴대폰 사용자 수는 44억명으로 추산됐다. 올해 인구 수 73억명 대비 보급률은 60% 수준에 달하고 있다.

휴대폰 사용자 수가 증가하면서 시장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시장이 포화됐다는 지적이다.

연간 무선 통신서비스 가입자 수 증가분은 지난 2006년 3억6천2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둔화되고 있다. 오는 2018년에는 연간 세계 휴대폰 가입자 순증 수는 2006년의 3분의 1 수준인 1억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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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사용 휴대폰 기기 수를 늘리려는 사용자층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용자 중 2개 이상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비중은 아직까지 높지 않지만 브링 유어 오운 디바이스(BYOD) 시대를 맞아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이들 다수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가입자가 시장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