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韓에 R&D센터…기술유출 우려

국내 제조사 어려운 틈타…모토로라 사례와 정반대

일반입력 :2014/11/13 08:56    수정: 2014/11/13 16:14

이재운 기자

중국 화웨이가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 건립 의사를 밝히면서 기술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케빈 호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그룹 핸드셋 제품 부문 대표는 12일 한국을 방문해 지난 9월 출시한 X3 보급 확대와 함께 한국에 R&D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화웨이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독일, 영국, 인도 등 16개국에 R&D센터를 두고 해마다 수익의 1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호 대표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한국의 휴대전화 연구개발 관련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에서는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화웨이가 비록 네트워크 장비 분야 역량이 있다고는 하지만,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아직 국내 업체의 기술력에 비해 뒤쳐져있는 업체이기 때문이다.■국내 제조사 어려움 틈 타 인력·기술 노리나

게다가 현재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인력과 기술 유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당장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매각을 추진 중인 팬택은 물론 다른 대기업 계열 제조사들도 구조조정설이 돌고 있는 상황이어서 화웨이가 이 틈을 타 국내 산업역량을 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지난달 말부터 화웨이는 관련 경력을 가진 인력들에 대한 포섭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숙련 인력의 경우 ‘억대 연봉’을 제시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센터 건립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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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IMF 구제금융 시기 LG반도체에 대한 빅딜 논란을 시작으로 국내 산업계는 위기 때마다 인력과 기술 유출로 인해 경쟁국, 특히 중국에 추격을 허용해왔다. 개인의 선택은 존중돼야 하지만, 결국 이러한 형태의 유출은 국내 산업계의 출혈로 이어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모토로라가 국내에 R&D센터를 설치했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당시 모토로라는 기술력이 있어 한국에 도움이 됐지만, 화웨이 R&D센터는 산업적 역량 측면에서 봤을 때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