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닷넷의 반격 시작됐나?

오픈소스로 전환…OS X와 리눅스도 지원

일반입력 :2014/11/13 08:58    수정: 2014/11/13 10:12

황치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시 한번 윈도를 벗어난 크로스 플랫폼 지원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MS는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진행된 커넥트 개발자 행사에서 개발자들이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는 닷넷(.NET) 프레임워크 스택 전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리눅스 및 맥 OS 플랫폼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가 올초 지휘봉을 잡은 이후 MS는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시대 생산성 및 플랫폼 기업으로서 특정 플랫폼과 디바이스에 관계 없이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오픈 소스와 크로스 플랫폼’ 개발자 전략을 강조해왔다.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하는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오피스 앱을 내놓고 무료로 풀기까지 했다.

MS에 따르면 닷넷 스택 전체를 오픈소스로 제공함에 따라 개발자들은 ASP닷넷, 닷넷 컴파일러, 닷넷 코어 런타임,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등을 활용해 윈도, 맥, 리눅스 플랫폼에서 모두 닷넷 프레임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닷넷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윈도외에 맥과 리눅스에서도 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닷넷은 그동안 개발 프레임워크 분야에서 고전해왔다. 자바, C/C++ 등에 치이고, 웹 기술에도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윈도 운영체제(OS)에 종속되는 프레임워크인 만큼 모바일 시대 윈도8, 윈도폰이 겪는 것과 유사한 위기에 처했다를 받았다. 이에 따라 MS의 이번 행보로 인해 닷넷 프레임워크 생태계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S는 향후 닷넷 기능 향상을 위해 닷넷재단(.NET Foundation)과 협업하는 등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했다.

MS는 닷넷 오픈소스화와 함께 유료로 판매되는 통합 개발 환경(IDE)인 비주얼 스튜디오(Visual Studio) 무료 버전인 '비주얼 스튜디오 커뮤니티 2013(Visual Studio Community 2013)'도 발표했다. 크로스 플랫폼 및 모바일 개발 기능을 강화한 ‘비주얼 스튜디오 2015 프리뷰(Visual Studio 2015 Preview)’ 및 ‘.NET 2015 프리뷰(.NET 2015 Preview)’도 함께 선보였다.

MS에 따르면 ‘비주얼 스튜디오 커뮤니티 2013’은 모바일 기기와 데스크톱에서부터 웹 및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모든 플랫폼을 지원한다.

MS 개발자 부서의 소마세거(S. Somasegar) 부사장은 지금 시장에는 수십 억 개의 디바이스가 있으며, 개발자들은 매우 다양한 폼 팩터 및 플랫폼에 맞춘 툴을 필요로 한다며 비주얼 스튜디오 및 닷넷을 통해 MS는 개발자들이 다양한 디바이스 및 플랫폼들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포괄적인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비주얼 스튜디오 2015 및 닷넷2015도 이번 개발자 행사에서 공개됐다. iOS, 안드로이드, 윈도 지원으로 기능이 확장된 비주얼 스튜디오 2015 프리뷰 버전은 개발자들이 어떤 디바이스나 어떤 플랫폼에서도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쉽게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고 MS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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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닷넷을 활용한 크로스 플랫폼 모바일 개발 지원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자마린과도 손을 잡았다. MS와 자마린(Xamarin)은 비주얼 스튜디오용 자마린을 보다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올해 말부터 무료로 제공될 예정인 자마린 스타터 에디션(Xamarin Starter Edition)은 비주얼 스튜디오도 지원하게 된다. 자마린은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개발 툴 업체다.

MS는 또 이번 개발자 행사에서 모바일 디바이스용 클라우드 기반 앱 개발에 관심이 있는 웹 개발자들을 위해 아파치 코르도바(Apache Cordova) 툴 최종 버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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