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킷캣 업데이트 거부…소비자 원성

샤오미 등 다른 제조사와 대조되는 후진적 행보에 원성

일반입력 :2014/11/12 15:38    수정: 2014/11/12 16:32

이재운 기자

화웨이가 출시한 지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신제품에 대해 ‘롤리팝’은 고사하고 ‘킷캣’ 업데이트도 거부해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제조사들이 2년 전 출시 제품까지 최신 버전 업데이트 제공을 준비 중인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행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7월 처음 출시한 6.1인치 패블릿 어센드메이트2에 대해 안드로이드4.4(킷캣) 업데이트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중국은 물론 미국 등 해외 사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과거 중국 정부의 스파이 노릇을 한다는 논란과 벤치마크 조작 논란에 잇따라 휩싸였던 화웨이는 신제품에 대한 ‘구버전 업데이트’ 조차 거부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 제품에는 구 버전인 안드로이드4.2(젤리빈)이 탑재돼 있다. 외신들의 취재 요청에도 화웨이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마지못해 내놓은 답변은 “최신 소프트웨어에는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는 변명이 전부였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 사용자들은 해킹(탈옥)을 통해 별도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어 보안과 안전성에 대한 위험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구글은 안드로이드4.4의 후속 버전인 5.0(롤리팝)을 공개하고 배포에 나선 상황이다. 이번 주 LG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모토로라, 소니 등 다른 제조사들도 올해는 물론 지난해 출시된 제품까지 업데이트 의사를 밝혔거나 업데이트를 제공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같은 중국계 업체인 샤오미도 2012년 발매된 미2(Mi 2)부터 롤리팝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도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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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신규 버전을 제품에 맞게 최적화 하는 노하우는 하루 이틀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최적화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화웨이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 9월 국내 시장에 자사 '아너6'의 일부 사양을 조정한 스마트폰 'X3'를 알뜰폰 방식으로 출시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실시와 맞물려 주목 받았지만, 해외판과 달리 RAM을 2GB로 낮추면서 생긴 성능에 대한 논란과 함께 해외판 보다 10만원 이상 높은 출고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