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세계3위 ‘샤오미’ 성공요인은?

고성능, 고품질, 저가, 오픈 커뮤니티

일반입력 :2014/11/12 07:25    수정: 2014/11/12 08:45

중국의 ‘샤오미’가 급부상 하면서 삼성과 애플 등을 위협하는 가운데 결국 ‘혁신’이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샤오미의 성공 요인으로는 “고성능, 고품질, 저가, 오픈 커뮤니티”가 꼽혔다.

12일 기즈모 등 주요외신은 정보 통신 기술 등에 대한 시장 정보와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데이터회사(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IDC)의 자료를 바탕으로 샤오미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로 부상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IDC가 최근 발표한 올 3분기 스마트폰 출하대수 점유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샤오미가 레노버를 제치고 세계 3위로 부상했다. 또 점유율 1위의 삼성은 23.8%로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8.7% 포인트 감소했으며, 2위 애플은 12.0%로 0.9% 포인트 줄었다.

이번 분석 자료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삼성의 점유율 하락과 중국 세력의 부상이다. 삼성은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8.2% 감소한 반면 샤오미는 전년 동기에 비해 211.3%나 출하량을 늘렸으며, 같이 중국에 본사를 둔 점유율 4위 레노버도 38.0% 출하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기세를 잃고 있는 삼성에 변함없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애플, 그리고 단번엔 성장한 중국 제조업체. 이에 외신은 “도대체 스마트폰 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일까”란 질문을 던졌다.

■샤오미는?

샤오미는 중국에서 탄생한 기술 기업으로 설립연도는 2010년이다. 설립자는 레이 준이며, 전 애플 대표인 고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무대 행동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주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스마트폰이며, 1년에 한 번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발표하는 방법 또한 애플을 연상시킨다. 제품은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이미 대만과 싱가포르에서도 제품을 발표하고 향후 글로벌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올해 중반 중국 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중국에서 높은 상승세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작년 구글 간부인 휴고 바라 씨가 샤오미의 부사장에 취임하는 등 해외 진출에 대한 준비도 순차적으로 하고 있는 상태다.

■샤오미, 왜 인기인가?

외신은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고성능, 고품질, 저가, 오픈 커뮤니티”에 있다고 정의했다.

올해 7월에 발표된 플래그십 단말기 ‘미4’(Mi4)의 경우 아이폰5s와 유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금속 프레임 케이스와 IPS 액정의 아름다운 디스플레이 등 뛰어난 품질과 완성도를 자랑한다.

사양도 풀HD 해상도(1920x1080)의 5인치 화면에 최신 2.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스냅드래곤 801), 메모리 3GB,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등 삼성과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그리고 16GB 모델이 320달러에 불과, 가성비가 뛰어난 모델이다.

외신은 이런 기본적인 성능과 디자인 외에 샤오미의 독특한 점으로 ‘커뮤니티’를 꼽았다. 미4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전용 OS ‘MIUI’가 탑재돼 있다. 샤오미는 사용자를 위해 전용 커뮤니티를 마련하고 여기에 게시된 의견을 적극적으로 MIUI에 자주 업데이트 하고 있다. 바로 사용자가 OS를 직접 만드는 것.

스마트폰은 아직 개발 분야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게시한 불만사항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매우 중요한데 바로 이 점을 샤오미가 매우 잘하고 있다는 것이 외신의 평가다.

■“혁신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

삼성은 자사 제품의 높은 완성도와 개발 속도로 스마트폰 업계의 정점에 올라 있다. 하지만 지금 중국의 덜 알려진 업체도 삼성과 큰 차이 없는 고품질 스마트폰을 제조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 외신의 지적이다. 더구나 가격도 저렴하다.

삼성도 이 점을 인식한 듯 금속 프레임을 채용한 ‘갤럭시 알파’를 발표하고, ‘갤럭시S5’에 심박수계를 탑재하는 등 어떻게든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웨어러블 분야에도 상당한 힘을 쏟고 있는데, 스마트 시계인 ‘기어2’와 ‘기어핏’, ‘기어S’ 등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것. 애플 역시 스마트 시계 ‘애플워치’를 선보이는 등 앞으로 누가 웨어러블 시장의 승자가 될 지 현재로서는 불명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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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외신은 가격 파괴라는 무기로 기존 업체를 공격하는 중국 세력을 보면 머지않아 스마트폰도 액정 TV처럼 가격 이외에는 차별화할 수 없게 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의 상위 업체들과, 샤오미 같은 신흥 기업 가운데 누가 주도권을 쥘 지의 여부는 바로 ‘혁신’에 있다는 것이 외신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