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인정보유출 45%가 '무대응'

일반입력 :2014/11/06 18:04

손경호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터질 때마다 이미 털릴 대로 다 털렸다는 냉소가 나오고 있으나 미국에서도 크게 상황은 다르지 않아 보인다.

EMC의 보안사업본부인 RSA가 미국 포네몬 연구소와 함께 1천명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중 절반 가량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으나 이들 중 45%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일반 소비자들 스스로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특별한 행동을 취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조사에 따르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응답자들 중 45%는 그 이후에도 특별한 조치 없이 계속해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사용해 왔다고 답했다. 여러 웹사이트, 다수 모바일 기기에서 같은 비밀번호(69%)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 응답자들 중 48%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모바일 기기, PC를 통해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으나 2명 중 1명꼴로 지난 2년 간 한번도 자신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거나 도난당했다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들 중 77%가 해당 서비스 업체가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당했을 경우 즉시 통보해야 한다고 답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개인정보 중 유출됐을 때 가장 크게 우려되는 항목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와 유사한 사회보장번호가 73%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비밀번호(71%),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정보(62%), 건강 및 의료 관련 정보(48%), 가족이나 친구 이름(41%) 순으로 나타났다.

편리한 서비스를 원하면서도 보안설정으로 인한 불편함은 없었으면 하는 성향 역시 우리나라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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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응답자들 중 62%는 비밀번호만으로 사용자를 인증하는 웹사이트를 믿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3명 중 1명은 온라인 활동을 위해서는 오직 한 두개의 비밀번호로 통일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69% 응답자가 여러 웹사이트, 모바일 기기에서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 중이었다. 54%만 정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꾸고 있다.

EMC측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모바일 기기에 내장된 소프트웨어 토큰, 목소리 인식, 지문인식과 같은 생체정보 기반 인증 기술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