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차단' 獨 최대 언론사 2주만에 항복

트래픽 최대 80%까지 뚝…"저항하기엔 너무 강력"

일반입력 :2014/11/07 10:3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유럽 일부 국가에서 '구글 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이 구글에 백기를 들었다.

독일 미디어그룹인 악셀 스프링어가 2주 만에 구글 검색 결과에서 자사 뉴스를 다시 노출하기로 했다고 리코드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악셀 스프링어는 유럽 최대 일간지인 빌트를 비롯한 여러 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거대 미디어그룹이다.

■ 검색 트래픽 40%-구글 뉴스 트래픽 80% 폭락

외신들에 따르면 스프링어는 지난 2주 동안 구글의 접근을 막은 뒤 검색 클릭을 통해 들어오는 트래픽이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구글 뉴스를 타고 들어오는 트래픽은 무려 80%나 폭락했다.

스피링어 측은 트래픽이 폭락했다는 것은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의회, 법원, 그리고 경쟁 당국이 이런 힘을 규제하는 행동에 나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악셀 스프링어는 지난 2주 동안 뉴스 시장에 미치는 구글의 영향력을 제어하기 위해 벨트를 비롯한 4개 신문사 콘텐츠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유럽 지역에서 불고 있는 구글 견제 바람과 같은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스페인 정부는 최근 구글이 검색으로 제공하는 뉴스에 대해 해당 언론사가 사용료를 받는 새로운 저작권법을 통과시켰다.

내년부터 이 법이 시행될 경우 스페인 신문사들은 구글뉴스나 야후뉴스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 제목이나 원문과 연결된 링크나 발췌된 기사가 게재될 때마다 사용료를 청구할 수 있다.

■ 구글은 스프링어 원상복귀 조치에 환영

독일에서는 지난 해부터 출판업자들이 검색엔진 등이 뉴스 제목 뿐 아니라 본문까지 긁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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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 스프링어의 자사 콘텐츠에 대해 구글의 접근을 막은 것은 이 법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구글 차단 이후 트래픽이 지나치게 폭락함에 따라 결국 2주 만에 다시 원상 복귀를 선언했다.

스프링어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구글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 측은 “(이번 조치는) 구글이 뉴스 매체들의 경제적 성공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