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아이폰6 출시 첫날 "개통지연 '불만'"

3G망 없어 개통에 하세월-사전 준비부족 소비자들 불편

일반입력 :2014/10/31 16:26    수정: 2014/10/31 17:09

국내에서 아이폰을 처음 공급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LG유플러스가 개통 첫날, 사전 준비부족으로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국내에 공급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물량중에는 3G 통신망에서 USIM을 활성화해야 하는 제품이 있는데, 3G 서비스가 없는 LG유플러스가 이를 사전에 대처하지 못해 소비자들과 판매상들이 큰 혼란을 겪은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사전에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비하지 못하면서, 아이폰6 출시 첫날 일선 유통매장에서 개통이 지연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원성을 사고 있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유통매장에서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를 개통하려는 고객들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수십분의 시간을 빼기며,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아이폰6 사전예약을 한 가입자나 유통현장에서 가입 대기자들이 이같은 불편을 겪으면서, LG유플러스의 사전준비 부족을 지적하는 비난들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이 처음으로 자사 단말기에 음성LTE(VoLTE) 기능을 구현하면서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아이폰을 공급할 수 있게 됐지만, 사전 준비부족으로 출시 첫날부터 체면을 구기게 된 것이다.

아이폰 개통 지연은 3세대 통신망(WCDMA)이 없는 LG유플러스가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

국내에 공급된 일부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 물량중에는 3G 이동통신망으로 유심카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3G 망을 운영중인 SK텔레콤과 KT는 이같은 일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LG유플러스는 현재 2G망과 LTE망만 갖춘 상황이어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사전에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충분히 대비해야 했지만, 유통현장에서 개통지연이 발생하고나서야 부래부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아이폰 물량은 입고 시점에 따라 운영체제(OS) 버전이 iOS 8.02와 iOS 8.1이 들어와있다”며 “iOS 8.02 버전은 3G망을 통해서 유심 활성화를 해야 하고 8.1 버전부터 LTE 망을 통한 유심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iOS 8.02 버전 물량을 받은 소비자들은 현장에서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고도 전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개통 현장에서는 와이파이 네트워크로 iOS 업데이트를 먼저 진행한 뒤 8.1 버전으로 개통을 하느라 가입자 한명당 40분씩이나 걸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아이폰6 예약 가입자들이나 대기자들에 공급되는 단말기가 8.02 버전이 깔려있는지 8.1 버전이 깔려있는지 제품 개봉 이후에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이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전예약 가입자에 배송된 택배 상자에는 “iOS 8.1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안내문이 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도 정식 출시일까지 근 한 달 동안 손을 놓고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3G망이 없는 점을 스스로 고려했더라면 망연동테스트 시점에라도 관련 기능에 대한 대응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개통 지연 외에도 기본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고객센터나 네비게이션 서비스 등을 모바일 앱으로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안드로이드 버전 앱에서는 기본적으로 해오던 일이다. 하지만 iOS 버전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SK텔레콤과 KT는 모바일T월드, 올레고객센터, T맵, 올레내비 등의 iOS 버전을 정상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준비를 미처 완비하지 못했다.

실제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 이 같은 불편을 제기하면 “출시 예정일이 미정이다”는 답변만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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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앱 개발 이후 앱스토어 심의(검수검사)를 거치는 기간을 고려하면, LG유플러스 아이폰 가입자는 한동안 이같은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처음 취급하는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도입하려면 최소한 경쟁사가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검토해야 했다”며 “사업자의 미숙한 운영이 소비자의 피해로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