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토리지, 올플래시인가 하이브리드인가

일반입력 :2014/11/02 09:14

황치규 기자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이 플래시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플래시만 하는 전문 업체들에 이어 전통적인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업체들까지 플래시 스토리지 대권 레이스에 가세했다. 이에 따라 향후 스토리지 시장 판세가 어떻게 짜여질지 주목된다.

플래시 스토리지에 특화된 업체들은, 이른바 '올플래시'가 차세대 스토리지의 미래라고 강조하고 있고 디스크 기반 회사들은 플래시와 기존 인프라 기술를 적절히 버무려 쓰는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같은 플래시 기반 기기는 기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에 비교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단일 HDD가 제공하는 초당 입출력(IOPS) 보다 SSD는 최대 수 십배 성능에 낮은 응답성(Latency)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HDD 기반 디스크 어레이는 5~20 ms(밀리세컨드: 1000분의 1초) 정도면 응답성이 좋다고 하지만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1 ms 이하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되면 클라이언트에서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요청할때 응답 시간이 빨라진다.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에 대한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플래시는 적은 용량으로도 높은 성능을 내는 것도 특징이다. 이것은 스토리지 상면 및 전력량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SSD 24개 성능은 SAS 기반 HDD 1천개 이상을 구성한 것보다 성능이 우수할 정도다.

반면 차지하는 상면은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플래시가 데이터센터 운영시 고민거리 중 하나인 전력 및 상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부상한 이유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업체들이 플래시를 디스크의 대체제로 포지셔닝하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플래시가 디스크를 대체한다는 논리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플래시는 IT 관리자들이 직면한 모든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대안은 하이브리드라는 것이다. 한국넷앱도 하이브리드를 강조하는 업체 중 하나다.

한국넷앱은 올플래시 방식은 빠른 성능 및 응답성을 요구하는 비즈니스에 적합하다고 강조한다.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높은 비용으로 인해 대용량 비정형 데이터 환경 보다는 데이터 분석 및 배치와 같이 다수 트랜잭션과 랜덤 I/O 위주의 데이터에 최적의 성능을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냇앱 시스템엔지니어인 서광청 부장은 현재 플래시가 많이 사용되는 곳은 정형 데이터 기 인 데이터베이스 및 가상 데스크톱(VDI) OS 영역으로 가격이 비싼 만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토리지 업체들은 데이터 중복제거 기능을 통해 SSD 개수를 최소화하고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부장에 따르면 올플래시 전용 스토리지는 기존 기업용 스토리지에 비해 기능성은 떨어진다. 성능면에서는 확실하게 앞서지만 내부 데이터 복제, 실시간 원격지 데이터 복제 및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 등에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서 부장은 올플래시의 경우 기존 스토리지 자원을 위한 데이터 관리 풀에 통합시키기 어려워 데이터 사일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브리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게 한국넷앱의 설명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는 플래시 기반 장점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업무를 통합할 수 있게 한다. 해당 구성은 비즈니스 요구에 따라 QoS(Quality Of Service), 유연한 구성을 통해 낮은 비용 및 기존 스토리지 자원과 연계해 관리의 편의성도 꾀할 수 있다.

SSD와 HDD(SAS 및 SATA)를 혼합 구성해 성능을 향상시키고 올플래시 구성에 비해 낮은 비용으로 구성할 수 있어,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 한국넷앱은 HDD에서 SSD로 전환된다고 하지만 2020년까지는 하이브리드 플래시 방식으로 사용될 것이며 대용량 SATA HDD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플래시와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는 적용 대상이 다른 만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한국넷앱은 적재적소에 둘을 나눠쓰는 것이 효과적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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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넷앱에 따르면 차세대 스토리지 제품은 핵심 시스템에 해당되는 티어0과 티어1으로 분류할 수 있다. 티어0은 데이터 분석, 배치 업무 등 높은 성능의 데이터 입출력을 꾸준히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이며 티어1은 고성능과 데이터 안정성을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영역에 해당된다.

한국냇앱은 티어0 시장에선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티어1 시장에선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가 주를 이를 것이라며 기존 투자를 보호하고 가격대비 성능을 요구하는 환경에서는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하고자 하고 고성능을 요구하는 환경은 올플래시를 고려하는 것이 현재 시장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