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바일 바람' 타고 쾌속 성장

9개분기 연속 예상 상회…모바일의 힘 과시

일반입력 :2014/10/29 12:59    수정: 2014/10/29 13:1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모바일 회사로 확실하게 탈바꿈한 페이스북이 또 다시 엄청난 실적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사업 호조에 3분기에 8억600만달러(주당 30센트) 순익을 기록했다고 28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 같은 순익 규모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 증가한 것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이익은 43센트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매출도 32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증가했다. 이로써 페이스북은 9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 모바일 광고매출 비중 66%까지 치솟아

페이스북의 실적 호조는 역시 ‘모바일의 힘’이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체 이용자 13억5천만 명 중 모바일 이용자 수는 11억2천만 명 수준이었다. 또 모바일 광고 매출 비중도 66%까지 늘어났다. 사실상 전체 매출 대부분을 모바일 쪽에서 올리고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은 불과 2년 만에 모바일 회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2년 전인 2012년 3분기 상장 당시 페이스북의 최대 고민은 모바일 사업 부진이었다.

당시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한 때 페이스북 주가가 반토막이 난 것도 모바일 매출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페이스북은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모바일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모바일 웹 쪽에 공을 들이는 한편 HTML5에도 힘을 쏟으면서 조금씩 모바일 이용자를 늘려 나갔다. '런처전략'과 타깃 광고, 뉴스피드 강화 등을 통해 모바일 수익원도 적극 발굴했다.

이런 전략은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해 4분기 처음으로 모바일 매출 비중이 50% 선을 넘어선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올 들어서도 모바일 매출 비중은 계속 상승, 지난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60%선을 돌파한 데 이어 3분기 들어선 66%까지 상승했다.

시장 조사 기관들 역시 페이스북의 이런 성장세에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e마케터는 올해 미국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페이스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1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12년 9%였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가 아닐 수 없다.

■ 모바일 전용 이용자 비중도 크게 늘어

이용자 구성 면에서도 모바일의 힘이 느껴진다. 페이스북이 밝힌 월간 액티브 이용자 수는 13억5천만 명. 지난 분기 13억2천만 명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일간 이용자 수는 8억6천400만 명. 이 중 모바일 이용자는 7억300만 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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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모바일 기기로만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비중이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현재 전체 이용자 중 4억5천600만 명이 모바일 기기로만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전체 이용자 세 명 중 한 명은 모바일 기기로만 접속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또 전분기 모바일 기기로만 접속하는 사람 수는 3억9천900만 명에 비해 14.2%가 증가한 것이다. 전체 이용자 수 증가율이 2% 남짓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바람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