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암호화, 한국서 통할까

애쉬빈 카마라주 보메트릭 부사장 인터뷰

일반입력 :2014/10/24 17:12

손경호 기자

아직은 빅데이터라고 불릴만한 대규모 데이터가 쌓여있다고 보기 힘든 국내 환경에서 암호화 기술이 통할 수 있을까. 수 많은 데이터를 암호화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성능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해외 업체로는 유일하게 국가사이버안전센터 암호모듈 인증을 받았던 보메트릭이 우리나라에서도 빅데이터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암호화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개최된 ITU 전권회의 참석차 방한한 애쉬빈 카마라주 보메트릭 제품개발 담당 부사장을 서울 삼성동 모처에서 만났다. 그는 빅데이터 암호화에 대한 이런 의문에 대해 한계는 보완했고, 국내서도 빅데이터 암호화 시장에서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결론냈다.

그는 빅데이터 시장은 2016년까지 20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를 지원하는 여러가지 플랫폼들이 나왔으나 정작 보안에 대해서는 큰 고민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에 따르면 빅데이터는 이제 '캐즘(chasm)' 단계를 지나 내년부터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분야에서만 제한적으로 거론되던 기술이 대중화되는 시기가 곧 오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마라주 부사장은 경제학적으로 봤을 때 분명 한국에서도 빅데이터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데이터센터는 물론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미 이전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들이 저장되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은 결국 기존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오디오, 비디오, 엑셀파일, 소셜미디어, 로그기록 등을 전통적인 DB, ERP, CRM 등으로부터 수집한 정형 데이터와 통합관리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뽑아내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져왔던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보안은 빅데이터 시장이 커질수록 의미가 중요해지게 된다.

의료쪽에서는 임상실험 정보가, 금융에서는 신용카드번호나 고객정보가, 기업들은 인사정보 등 민감한 정보가 빅데이터 환경에서 활용되기 시작하면 이에 대한 보호는 필수다.

국내 데이터 규모는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빅데이터와는 차이가 있는데 빅데이터 암호화는 너무 앞서나가는 얘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문형 보메트릭 코리아 지사장은 빅데이터는 데이터가 커서 그렇게 부르지만 수집, 저장, 분석, 관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가 다양해진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며 특히 민감한 정보가 빅데이터에 녹아들어가면서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암호화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보메트릭은 핵심 빅데이터 플랫폼 회사들과 대부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NoSQL DB업체인 몽고DB와 기술협력을 발표한 데 이어 주요 하둡 배포 회사인 클라우데라와 SAP HANA, 데이터스택스, IBM 등이 가진 빅데이터 플랫폼 내 데이터 암호화에 기술적으로 연동된다.

얼핏 보면 암호화 기술은 수 많은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데 특화된 빅데이터 기술과 대척점에 있다. 암호화하고 복호화 하는 과정에서 높은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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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메트릭은 인텔 제온칩 기반 프로세서를 탑재한 몽고DB에 자사 암호화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카마라주 부사장은 제온 E5 v3 프로세서에 기본 탑재된 'AES-NI' 하드웨어 가속 능력을 통해 사용자 단에서는 불편함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AES-NI는 인텔이 자사 x86 아키텍처에서 암호화 성능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기술이다. CPU 성능을 최대한 활용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사용자 단에서는 속도저하가 없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