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애플' 샤오미, 세계로 무섭게 뛴다

이용자 정보 서버 해외 이전, 인도 공장도 추진

일반입력 :2014/10/23 10:55    수정: 2014/10/24 10:3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중국판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가 세계 시장을 향해 힘차게 뛰고 있다. 서비스와 생산 시설을 중국 바깥으로 대폭 이전하면서 세계 시장 공략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22일(현지 시각) 샤오미가 중국인 이외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중국 바깥 지역 서버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현재 아시아 7개국에서 휴대폰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소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사상 처음으로 중국 이외 지역에 휴대폰 생산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샤오미의 첫 해외 생산 기지는 인도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 서비스 속도 개선-사생활 침해 논란 불식 '두 마리 토끼'

샤오미가 해외 지역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중국 바깥에 있는 서버로 이전하기로 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가를 무기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샤오미로선 서비스 개선이란 또 다른 무기까지 구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테크크런치는 샤오미의 이용자 데이터 이전 조치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갖는 것으로 분석했다.

첫 번째로 꼽은 것은 역시 서비스 속도 개선이다. 특히 해외 이용자들도 아이메시지와 비슷한 미위(MIUI) 클라우드 메시징을 비롯한 샤오미의 각종 서비스를 좀 더 원활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테크크런치와 인터뷰에서 이용자 데이터를 해외로 옮길 경우 인도 지역 이용자들 같은 경우 네트워크 지연 시간을 350 나노초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말레이시아 이용자들도 미 클라우드 사진 싱크 속도가 2, 3배 정도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지난 여름 고객들의 전화 번호와 통화 내역, 문자 메시지 같은 것들은 중국 내 서버에서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당시 중국이란 특수성 때문에 이 문제는 더 큰 논란이 됐다. 중국 정부가 개인 정보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해외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중국 바깥에 있는 서버로 이전할 경우 이런 논란을 단번에 잠재울 수 있게 된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앞으로 MIUI 이용자들의 데이터는 미국 오레곤 주와 싱가포르에 있는 아마존 AWS 데이터센터에 저장될 예정이다.

■ 잠재력 큰 인도 시장 공략에도 박차

고객 정보 이전과 함께 중국 이외 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미 인도 현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전문 변호사를 고용했다. 공장 설립 때 직·간접적으로 적용되는 각종 규제나 법규 등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마누 자인 샤오미 인도법인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중국 바깥 지역에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문제를 놓고 본사에서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오미가 첫 생산 기지로 인도를 주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 해까지 샤오미가 인도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것은 이 나라의 잠재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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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연간 휴대폰 판매 대수는 2억 대를 웃돈다. 하지만 인도 전체 휴대폰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분의 1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자인 인도 법인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인도에서도 3년 안에 스마트폰이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