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사전등록의 허와 실

일반입력 :2014/09/16 11:01    수정: 2014/09/16 11:04

박소연 기자

치열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게임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관심을 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게임사들은 다양한 이벤트와 꾸준한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이슈 만들기에 골몰한다. 사전등록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과연 사전등록에 대한 호응이 게임 출시 후에도 이어질까.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렇지만도 않다. 사전등록 결과가 게임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것.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들에게 사전등록은 필수 코스다. 지금도 출시를 앞둔 모바일 게임들이 다채로운 사전등록 이벤트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 현재 사전등록을 진행 중인 모바일 게임은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의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세계정복’,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의 모바일 탄막슈팅 게임 ‘벌레공주’와 바른손이앤에이(대표 박진홍)의 모바일 전략 SNG ‘루팅크라운’,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의 모바일 파티액션 RPG ‘도데카: 룬의 기사’ 등이다.

모두 게임 정식 출시 후 사전등록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 내 재화나 아이템을 제공하는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몇몇 게임은 추첨 등 이벤트를 통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문화상품권 등 실물 선물을 증정하기도 한다.

모바일 게임들이 사전등록을 진행하는 이유는 뻔하다. 다양한 사전등록 이벤트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는 한편 등록한 핸드폰 번호로 계속해서 게임 관련 정보를 제공해 관심을 잡아둘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사전등록 참가자 수는 그 자체가 마케팅 문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모바일 게임들이 높은 사전등록 참가자 수를 내세우며 출시를 알린다. 몇 십만 명 이상의 사전등록 참가자 수를 기록하며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게임이라는 게 이들의 단골 문구.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전등록 참가자 수가 게임 흥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전등록 참가자 수 대비 게임 다운로드 수는 평균 40~50%다. 많으면 70~80%까지도 나오지만 30%도 못 미치는 경우도 많다.

유명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이나 확고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장르의 게임일수록 사전등록이 다운로드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캐시슬라이드 등 광고 플랫폼을 활용해 실제로 게임을 다운로드할 경우 혜택을 주거나, 출시 전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사전등록 참가자가 실제로 게임을 다운로드 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게 함정이다. 핸드폰 번호만 입력하면 되는 간단한 사전등록 절차 탓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전등록의 순수성을 의심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본인인증 등 핸드폰 번호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업체 측에서 생각하면 무작위로 핸드폰 번호를 등록해 사전등록 참가자 수를 늘릴 수 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하지만 등급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증 등 복잡한 절차를 만들면 사전등록을 하려는 이용자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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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용자의 경우 게임 출시 후 사전등록을 통해 쿠폰을 되팔거나 경품 응모만을 위해 사전등록에 참여하는 등 사전등록의 높은 혜택만을 노리는 이용자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 흥행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생각에 사전 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하지만 사실 효과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모호한 부분이 많지만 다운로드 수는 얼마나 많은 사전등록 참여자 수를 기록했나 보다는 장르, IP 등 게임의 특성과 해당 게임류를 좋아하는 이용자의 특성에 좌우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