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검색 IQ’ 높이기 경쟁…왜?

구글 견제 및 국내 검색 포털 시장 주도권 싸움

일반입력 :2014/09/13 09:02    수정: 2014/09/13 11:10

국내 검색 포털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네이버’와 ‘다음’이 검색 강화와 서비스 다각화 대결을 펼치는 분위기다.

업계 1위 자리를 계속 지키려는 네이버와,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도약을 기대하는 다음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

■네이버,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에 초점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PC버전의 통합검색을 ‘사용자 인터랙션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네이버는 기존 단방향 ‘문답형’ 방식에서, 사용자와 묻고 답하는 ‘대화형’ 방식으로 해당 키워드와 연관된 정보를 추천 및 제공한다.

예로 과거 네이버는 '명량 관객수'라는 키워드 입력 시 그와 관련된 웹문서·블로그·카페·지식iN 등 다양한 출처의 문서를 이용자 검색 선호도에 맞게 단순히 나열해 보여줬다. 새로워진 네이버 통합검색은 질의응답식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제공하는 정답 정보를 즉답 형태로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지인과의 실제 대화에서 나올법한 질문들을 통계적으로 추출해 제공한다.

네이버는 사용자 인터랙션을 강화한 알고리듬이 더욱 잘 반영될 수 있는 방식으로 검색 결과 화면도 대폭 변경했다.

기존에는 검색결과 우측 영역에 실시간급상승검색어 등 인기검색어 관련 서비스가 제공됐으나, 단순 검색어 통계보다 이용자 검색 의도에 더욱 충실한 방식으로 변경이 이뤄졌다.

예로 '아이유' 검색 시 과거 우측 영역에 인기검색어가 노출됐었지만 현재는 이미지·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활용한 부가 정보가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그 동안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여 웹검색 시스템의 전면 고도화 전략 ‘타우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양질의 외부 콘텐츠도 적극 가져와 검색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다양한 시도들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네이버는 모바일 버전의 통합검색 개편도 내부적으로 준비해 조만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다음, 검색 품질 개선 및 서비스 늘리기 총력

다음은 올 10월 카카오와의 합병을 앞두고 검색 서비스 늘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계획은 카카오와의 시너지 전략을 위한 것뿐 아니라, 다음이 작년부터 추진해온 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에 따른 것이다.

다음은 올해 검색 품질 개선과 사용자경험 혁신 등을 통해 검색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검색 서비스 늘리기에도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 회사는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업체들과의 제휴로 검색 콘텐츠를 제공하는 SCC(Simple Contents Collection)를 지난해 20여개 출시했다. 나아가 올해는 신규 개발 툴을 이용해 100개까지 신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세계날씨, 해외 대학 순위, 화장품 성분 검색 등 현재까지 60여 개의 검색 컬렉션이 도입됐고, 목표에 맞춰 계속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음성 검색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2월과 6월에 각각 음성 인식 엔진 뉴톤, 음성 합성 엔진 뉴톤톡의 API를 공개, 국내 기업과 개인들이 한국어 음성 처리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뉴톤의 기술력은 다음 지도 앱의 음성 검색에도 적용돼 7월, 안드로이드 버전 다음 지도앱에서 자연어 음성 검색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별다른 메뉴 선택이나 입력을 할 필요 없이 '여기에서 광화문까지 버스로 가는 법'처럼 말하면 다음 지도가 알아서 안내하는 식이다.

또 이 회사는 ▲지상파 및 케이블 등 전파를 수신해 전파에 흐르는 음악을 자동으로 인식함으로써 실시간으로 곡 정보를 알려주는 '방금그곡' ▲검색 이용자가 즉석에서 간편하게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문서 자동 분석 및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한 '바로이거' ▲이용자 행동 패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질의에 대해 최적의 이미지를 찾아주기 위해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검색'을 선보였다.

아울러 다음은 직접 가보지 않고도 실제 현장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로드뷰와 스토어뷰 등으로 지도 서비스의 다양화하고, '도보 길찾기'·'실시간 교통 정보'·'자동차 경로비교' 등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들을 늘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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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시외 지역 간 대중교통 길찾기와 제주도 전역의 시내버스 실시간 정보를 국내 포털 최초로 서비스하는 등,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네이버와 다음이 검색력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검색 점유율을 높여가는 구글을 견제하려는 공통의 목적이 깔려있다”면서 나아가 “국내 검색 포털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지키려는 네이버와, 카카오와의 합병을 계기로 1위 자리를 탈환하려는 다음의 신경전이 검색 서비스 강화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