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출신 美 CTO, 망중립성 정책 변수로 부상

일반입력 :2014/09/06 18:10    수정: 2014/09/07 09:51

백악관이 차기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구글X'라 불려온 구글의 비밀연구조직 담당 부사장을 지목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일 백악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메간 스미스 구글X 부사장을 미국 대통령실 직속 보직인 '합중국(U.S.) CTO'로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합중국의 CTO는 미국의 목표와 시민들의 요구에 들어맞는 혁신, 기술, 데이터의 힘을 국가행정 전반에 발휘하도록 이끄는 과학기술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직책으로, '보좌관(Assistant to the President)'을 겸한다.

스미스 신임 CTO는 지난 2003년 구글에 입사해 2006년 구글이 빈곤, 질병, 지구온난화 등 문제에 대응할 자선부문 자회사로 세운 '구글닷오알지'의 수장을 맡았다. 이후 구글 리서치랩의 'X팀', 일명 구글X의 부사장이 됐다.

그는 구글X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X를 해결하라(solve for X)'라는 기술중심의 공익사업 캠페인 및 컨퍼런스 활동을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공동 지휘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간은 최신기술을 도입하고 유능한 팀을 지휘했고, 개념을 설계와 구현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선제행동으로도 경력을 쌓아 왔다면서 그가 미국의 CTO라는 새 역할을 잘 수행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스미스 CTO가 미국 대통령의 직속 IT정책 보좌관을 맡게 됨에 따라, 연방통신위원회(FCC) 망중립성 정책방향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PC매거진 온라인판은 거대 인터넷기업 구글 소속인 스미스 CTO가 지난달 망중립성 관련법을 둘러싼 전국적 소요사태의 중심에 놓인 팀에 합류한 것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FCC는 회선업체들이 콘텐츠 업체들에게 더 빠른 회선 제공을 위한 추가비용을 받아낼 수 있도록 하는 망중립성 관련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런 FCC의 망중립성 관련법 개정 방향은 현지 망사업자와 인터넷서비스업체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중인 사안이다.

지난 7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은 인터넷기업들을 대변하는 로비단체 인터넷협회(IA)를 통해 FCC에 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고 개방형 인터넷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자가 콘텐츠 원본을 부당하게 차별하고 실시간 전송을 방해하거나 차단하고 있는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초 미국 아프리카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 참석해 망중립성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현장에서 구글과 페이스북같은 여러 회사가 형성한 막대한 가치를 활용할 수 있게 된 데에는, 가치를 창출하는 열린 플랫폼을 활용하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가 시장에 진입하는데 어떤 규제나 장벽도 없다는 것(덕분)이라며 이는 매우 중요하며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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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CTO 임명 소식을 전한 또다른 IT미디어 리코드는 (정부 관료로) 이중 계약된 현직 구글 직원의 사례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다른 기술업체 심기를 불편케 하겠지만, 동시에 이 분야를 널리 주목, 존중받게 해 국가가 그 이해관계에 도움을 주도록 유도할만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스미스 CTO와 함께 신임 부CTO로 전직 트위터 법률고문이었던 알렉산더 맥길리브레이를 임명했다. 맥길리브레이가 트위터에서 퇴사한 시점은 지난 여름이다. 사실 그도 트위터에 입사하기 전 구글 법무팀의 핵심 멤버였다고 리코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