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 기업들, 망 중립성 촉구 집단행동

일반입력 :2014/09/06 19:03    수정: 2014/09/07 09:51

박소연 기자

오는 10일 미국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양의 로딩 표시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IT기업 다수가 배너를 통해 집단행동을 펼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씨넷 등 주요 외신은 오는 10일 포스퀘어, 레딧, 비메오 등 미국 IT기업들이 집단행동을 통해 망 중립성 정책 강화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은 ‘인터넷 슬로우다운’이라는 집단행동을 통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망 중립성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배틀 포 더 넷’이라는 비영리 단체가 캠페인을 주도하며, 유명 기업들 뿐 아니라 포르노 영상 사이트들 다양한 기업들이 캠페인에 동참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0년 ‘오픈 인터넷 규칙’을 통해 망중립성 원칙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1월 미국 워싱턴 컬럼비아특별구 연방순회항소법원이 이 조항의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하면서 새로운 규제 법규가 필요해 졌다.

이에 FCC는 오는 15일까지 새로운 인터넷 규제법규 초안 작성을 위해 통신사업자들로부터 의견을 접수하고 있다. 인터넷 망이 통신사업자들의 수입원으로 활용되면서 망중립성이 훼손되고, 소규모 IT업체들에게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업계 전반에 퍼져있는 상황.

참가 기업들은 망 중립성 원칙이 훼손될 경우 인터넷 속도가 매우 느려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해 오는 10일 웹사이트 초기화면에 ‘망 중립성을 위한 싸움’ 배너를 달기로 했다. ‘돌아가는 죽음의 바퀴’라 불리는 이 배너는 흔히 웹페이지가 로딩 중일 때 보이는 바퀴 모양 아이콘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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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너는 망 중립성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느린 회선을 사용하게 되면 사이트의 화면이 이런 모습을 띌 거라는 의미를 갖는다. 다행히 이 캠페인이 실제 인터넷 속도에는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예정이다.

개인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의 프로필 사진을 ‘돌아가는 죽음의 바퀴’로 설정해 캠페인에 지지를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