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영화 만남…효과는?

일반입력 :2014/09/04 13:59    수정: 2014/09/04 14:01

박소연 기자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원소스 멀티유즈’는 더 이상 새로운 단어가 아니다. 최근 게임계에서는 영화와 함께 진행하는 콜라보레이션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게임이 영화화되거나 영화가 게임화 되는 등 게임과 영화의 만남은 이미 널리 퍼지고 있는 방식이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처럼 이미 영화화돼 호평을 얻은 게임들은 물론 좀비 액션게임 ‘데드 아일랜드’, 서바이벌 어드벤처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 등 현재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는 게임들도 상당수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의 영화화나 영화의 게임화 외에도 좀 더 간단한 형태의 게임, 영화 간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게임에 영화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영화의 내용을 게임 내 퀘스트에 활용하는 식이다.

먼저, 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는 지난달 31일까지 할리우드드 영화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과 제휴해 이벤트 미션을 진행했다.

오는 11일 3D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 영화는 ‘씬시티: 눈 먼 자들의 도시’의 속편으로 부패한 권력의 도시 씬 시티에서 다크히어로들이 절대권력 로어크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다룬다.

게임 내 미션은 ‘씬 시티’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배우 조셉 고든 레빗과 에바의 모습을 한 NPC의 안내로 진행되며, 간단하지만 영화의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됐다.

NPC의 이름은 각각 ‘겁 없는 겜블러 조니’와 ‘악녀 중의 악녀 아바’로 영화 캐릭터의 개성을 살렸다. 이용자는 퀘스트를 통해 조니의 복수를 돕고 아바의 수상한 계획을 밝혀내야 한다. 영화 속에서 절대권력을 가진 캐릭터로 묘사되는 로어크의 추종자를 처치하는 미션도 있다.

또한 아키에이지는 지난 7월에도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함께 프로모션 ‘아키로 온 해적’을 진행했다.

이벤트는 국새를 삼킨 고래를 잡기 위해 벌이는 해적들의 모험을 다룬 영화 스토리에 맞게 ‘해적 고오래’를 처치하고 ‘국새의 조각’을 모으는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용자는 퀘스트를 수행해 영화 해적 예매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해적의 증표’를 얻을 수 있었다.

퀘스트 수행이 필요 없는 더 간단한 이벤트들도 있다. 캐주얼 액션 게임 ‘파이러츠: 트레저헌터’는 지난 7월 제로 테스트를 기념해 레벨 5 이상을 달성한 이용자 중 추첨을 통해 영화 ‘명량’ 예매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임진왜란 당시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과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과 바다를 무대로 다양한 해적들의 액션을 그린 파이러츠의 콘셉트가 맞아 떨어져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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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는 지난 7월 17일까지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와 손잡고 모든 이용자에게 군도 콘셉트 칭호를, 영화 관련 퀴즈를 맞힌 이용자에게 영화 캐릭터 아바타를 제공했다. 특별한 옵션이 없고 아바타를 착용할 수 있는 캐릭터도 한정돼 있었지만 영화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독특한 아바타 덕분에 이용자들의 뜨거운 호응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콘셉트가 잘 맞는 게임과 영화가 제휴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 팬들의 관심과 호응을 살 수 있어 이런 이벤트가 자주 진행되는 것 같다”며 “게임과 영화 모두 활용 가능성이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단편적인 이벤트에서 나아가 게임 내에서 영화 캐릭터나 스토리를 활용하는 등 더 흥미진진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