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력직, 소셜커머스로 몰리는 까닭은

티몬, 2011년 15%에서 올해 26%까지 증가

경제입력 :2014/09/04 10:12

신규 취업자들은 여전히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는 가운데, 작은 벤처로 시작한 소셜커머스 업계로 대기업 경력직이 몰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티몬에 따르면, 2011년 15%에 불과했던 대기업 출신 경력직 비율이 올해는 26%까지 늘어났다. 창업 5년차에 거래액 1조를 훌쩍 넘긴 티몬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고속성장을 하는 회사의 장래성과 대기업보다 업무상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기업문화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대기업 유통업체인 L사에서 지난 3월 이직한 이상옥 티몬 식품건강팀 MD는 “침체기에 빠진 오프라인 시장과 달리 소셜커머스 업계는 모바일과 최신 트렌드 습득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나의 발전을 도모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실제로 일을 해보니 회사에 나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여지가 많고 무엇보다 동료들과 즐겁게 일을 하는 문화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채용에서도 나타난다. 올 초 티몬이 처음 실시한 신입 개발자 공개채용에는 대기업들의 ‘개발자 모시기 열풍’에도 불구하고 약 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지원자가 몰려 약 한 달여간의 서류전형과 2차에 걸친 면접과정을 통해 최종 10여명을 선발했다.

티몬이 속한 소셜커머스 시장은 형성된 지 만 3년만인 지난해 연간 3조원이 넘게 거래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장 거래액은 약 5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성장이 지속되는 이유는 여행과 문화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시장이 확대됐고, 오프라인 시장이 인터넷과 모바일로 옮겨오는 유통대세의 흐름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티몬은 직원들의 복리 후생과 처우 개선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정밀검진이 포함된 종합건강검진을 제공하거나 의료실비 보험 가입, 고급 피트니스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타사 직원들이 부러움을 사는 부분이다. 이 외에도 연차에 따라 지급되는 티몬 적립금 등도 차별화 된 복지혜택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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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창업 초기부터 이어져오는 직원들에게 많은 권한과 기회를 제공하는 티몬만의 기업문화도 대기업에서의 제한된 업무에 싫증을 느낀 경력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평가 사이트인 잡플래닛에 따르면, 티몬의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평가항목 중에 ‘사내문화’ 부분을 5점만점에 4점으로 가장 높게 평가했다. ‘즐거운 업무 분위기’, ‘직원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사고방식’ 등이 가장 큰 장점이란 것이다.

신현성 티몬 대표는 “티몬은 인재가 핵심자산인 만큼 이들을 성장시키고 또한 좋은 인재들이 많이 합류할 수 있도록 직원 개개인에게 투자함과 동시에 스스로 기회를 찾아 일을 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큰 회사 테두리 안에 머물기 보다는 도전정신을 갖추고 개인과 회사를 모두 성장시키는 것으로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젊은 층이 많아진 것도 소셜커머스 업계로 인재가 몰리는 데 큰 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