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좋아요' 만든 개발자, MS워드에 도전

일반입력 :2014/08/31 13:09    수정: 2014/09/02 08:35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에서 핵심 서비스를 만든 개발자가 독립해 '구글 독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 대항마를 개발중이라 밝혀 눈길을 끈다.

소식의 주인공은 구글에서 지도서비스 '구글맵'을 만들고 퇴사한 뒤 차린 회사가 5천만달러쯤에 인수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하게 된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기능을 만든 개발자 브렛 테일러다.

테일러는 지난 2012년 페이스북을 퇴사해 다른 전직 구글 개발자 케빈 깁스와 함께 스타트업 '큅(Quip)'을 세웠다. 동명의 모바일 기반 협업 메시징 및 편집을 지원하는 워드프로세서를 만드는 벤처업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29일 큅의 최고경영자(CEO)자격으로 테일러를 인터뷰한 내용을 전하며 그 회사가 만들어 온 제품의 사업모델과 향후 제공할 기능 등을 소개했다.

큅이 제공할 모바일용 워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단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앱내 채팅 기능을 제공한다. 메신저, 문서, 이메일을 진화시킨 듯한 모양으로, 사용자들끼리 여러 책상과 그 사이 놓인 화이트보드를 공유하는 것처럼 쓸 수 있다는 게 테일러의 설명이다.

그는 큅의 모바일 워드 앱을 개인용 무료 버전, 기간제 유료 방식의 기업 및 엔터프라이즈 버전, 3가지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가 주력할 시장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렘, 뉴렐릭을 포함한 그의 과거 제품을 사용하는 5천개 이상의 기업들이다.

모바일용 문서편집을 지원하는 제품에 대한 기술업체들의 도전은 한국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큅은 이제야 워드 프로세서를 내놨지만 국내 주요 업체들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일명 '오피스 3종세트'를 앱 기반으로 제공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최근 모바일앱을 넘어 HTML5 기반 웹이 이 분야 유망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오랫동안 MS 워드 대항마 '아래아한글'을 개발, 판매해 온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1일 실적발표와 함께 올 4분기중 웹오피스, 한컴오피스, 전자책 저작도구를 통합한 '넷피스'를 선보일 계획을 내놨다. 이와 별개로 웹기술 활용 흐름 확대에 따라 HTML5 클라우드 웹오피스 역시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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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앞서, 지난 1월 한글과컴퓨터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한국 스타트업 '쿠쿠닥스'가 HTML5 기반 웹오피스로 연내 워드, 엑셀, 프리젠테이션 서비스를 통합한 클라우드 오피스 스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서비스는 이미 상반기중 비공개 베타 단계에 들어갔다. HTML5 기반이라 MS 워드보단 구글독스 대체 서비스 개념에 무게가 실린다.

또 지난달 포털업체 네이버는 모바일 앱으로 제공하던 '네이버오피스' 서비스의 UI 최적화, 이미지 삽입 등 편집 기능 보완, hwp와 doc 등 문서 호환성 강화를 이뤘다. 이는 기존 네이버오피스를 개발한 업체 사이냅소프트가 후속 개발한 것이다. 사이냅소프트는 웹표준 기반 문서처리 솔루션 전문업체로 hwp문서를 HTML5 기반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을 공공기관 등 주요 사이트에 공급해 온 중견 소프트웨어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