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유튜브 음원 서비스, 국내서도 할까

가능성 업계 반응 엇갈려…韓 구글은 침묵

일반입력 :2014/08/20 17:29    수정: 2014/08/20 18:09

구글이 월 순방문자 수 10억에 달하는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음원서비스를 강화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구글의 한국 음원 시장 진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는 이미 지난해 구글코리아가 국내 음원협단체와 유통사들의 문을 두드렸던 만큼 구글의 국내 음원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멜론·엠넷·벅스와 같은 기존 사업자들이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까다로운 법까지 가로막고 있는 국내 시장에 구글이 과연 진출하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공존한다.

지난 19일 지디넷코리아 등 국내 언론들은 외신을 인용해 구글의 유튜브가 음악 스트리밍 월정액 서비스 ‘뮤직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튜브가 한 달에 10 달러 정도를 받고 오프라인으로도 이용 가능한 무광고 음원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돈으로 1만원 정도 지불하면 2천만 곡에 달하는 음원을 한 달간 무제한 이용가능하다는 뜻. 또 처음 30일간은 무료 체험 기간이 제공된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부분까지 외신에 언급됐다. 출시일은 미정이다.

구글이 유튜브에 가입형 음원서비스를 추가한다는 소식은 작년 여름 처음 나왔다. 당시에는 음원서비스 ‘스포티파이’처럼 이용할 수 있는 대신, 유튜브 비디오 콘텐츠도 함께 제공된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미국 씨넷 등 외신은 구글이 얼마 전 음악 스트리밍 및 큐레이션 서비스 업체 ‘송자’를 인수했고,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권리는 사는 계약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유튜브의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 기반을 구글이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 유튜브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소식에 국내 음원 업체들은 구글의 국내 음원 사업 가능성을 견지하면서 긴장하는 눈치다. 유튜브의 막강한 이용자 수와 90%에 달하는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을 앞세워 구글이 국내 음원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해 이미 구글이 한국음악산업협회 및 음악실연자협회와 계약을 맺었고, 작사·작곡가 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계약을 추진했다는 얘기가 돌았던 만큼 구글의 한국 음원 시장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측은 음원 유통사 중 한 곳인 CJ E&M과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멜론(로엔)·벅스뮤직 등 음원 보유 회사들과 계약을 타진했지만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구글 측이 무리한 조건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제라도 구글이 국내 정서와 기준에 맞는 조건을 제시할 경우 얼마든지 국내 음원 유통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튜브를 통해 국내 음원시장 전체가 활성화 된다면 굳이 울타리를 치고 텃새 부릴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이 프로모션 및 권리료 부분에서 무리한 계약 조건을 제시해 작년 진행된 국내 음원 유통사들과 협상이 계속 결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국내에는 이미 기존 사업자들이 자리를 잡았고 또 포화상태기 때문에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용자 확대 측면에서 구글은 국내 시장 진입을 계속 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구글의 한국 음원 시장 진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많다. 일단 청소년보호법 제16조에 따라 청소년유해매체물을 제공하는 경우 상대방의 나이 및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매번 성인인증제가 곧 시행되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가 유튜브의 경우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공유하기 때문에 매번 성인인증제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면제부를 줬지만,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유튜브 역시 국내법을 적용 받아 매번 성인인증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풀자니 구글의 글로벌 기준과 어긋나 묘안이 없고, 무시하자니 역차별에 민감한 국내 사업자들의 날카로운 견제에 부담을 느끼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또 이동통신사·소속사·여러 협단체 등이 쥐고 있는 음원 권리도 후발 주자인 구글이 가져오기에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음원 사업자들이 하나의 파이를 나눠야 한다는 이유로 구글과의 계약을 꺼려할 수 있다”면서 “국내법도 큰 걸림돌이겠지만 국내 가요 음원 확보를 위한 제휴가 구글이 풀기 어려운 가장 큰 숙제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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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1만원에 달하는 높은 정액비도 국내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말로 유튜브의 음원 사업성을 낮게 평가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음원 시장 진출 관련 질문에 “뮤직키 외신을 포함한 한국 음원 시장 진출 관련 보도 역시 구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답변이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