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부품업계, 스마트폰 대안은 車

벌써부터 과열로 인한 부품가 인하 우려도 나와

일반입력 :2014/08/20 08:45    수정: 2014/08/20 11:18

송주영 기자

모바일 기기 부품업계가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며 자동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성장동력으로 여겨졌던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탓에 새로운 먹거리를 자동차 분야에서 찾고 있다. 모바일에 이어 자동차용 시장도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 시장에 신규 진출하려는 업체는 수십개에 달한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에 포진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동차를 신성장동력으로 보는 것 같다며 이 시장도 모바일처럼 가격경쟁이 벌어지게 될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터치패널용 반도체, 모바일용 후공정 업체, CIS, 카메라 모듈 업체 등 분야도 다양하다. 자동차에 터치 모듈부터 센서, 이미지처리 등 모바일에서 적용됐던 신기술이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탓이다. 터치 기반 디스플레이, 전후방 카메라, ADAS용 센서칩 등이 기대 분야다.

모바일의 유사 기술을 자동차로 넓혀가면 그만큼 매출원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용 부품업체에서는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자동차용 시장 진출에 목말라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의 모바일 시장에 대한 분석도 모바일 부품업계를 불안하게 하며 자동차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최근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6.9% 성장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여전히 높은 성장률이기는 하지만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스마트폰 성장률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그동안 모바일 시장에 기대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이제 완제품 업체의 성장률이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다. 또 “앞으로 성장사업으로 자동차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동차용 부품 시장에 진입한 후 큰 폭으로 매출이 성장하기도 한다. 완성차 시장의 성장률은 높지 않지만 신규 매출원이기 때문이다.

전력용 반도체 업체인 온세미컨덕터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만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4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전장업체인 보쉬도 반도체 분야 매출 성장률이 높다. 보쉬는 지난해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에서 전년동기 대비 23%%의 성장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경우 오는 2018년까지 381억달러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시장은 293억달러 규모다.

부품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나서면서 업계는 과열 양상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이 뜬다고 할 때는 다들 이 분야에 진출하고 그 다음에는 자동차라며 특화된 시장이 없는 탓에 벌써부터 과열 움직임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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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으로의 진출은 일부 몇몇 특정 대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부품업체 성격상 특화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탓으로 보인다.

시장 진입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모바일과 자동차 분야 부품은 요구하는 성격이 다르다. 모바일의 경우 2년 주기로 교체주기가 짧지만 자동차는 훨씬 길다. 생명과 직결돼 안정성이 특히 중요하며 고온과 저온 등 내구성 테스트도 통과해야 해 준비기간도 길어 초기 투자 등 많은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