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원장에 “IT전문가 임명돼야” 목소리↑

4명 후보로 압축…‘관피아’ 인사 반대

일반입력 :2014/08/19 11:28    수정: 2014/08/19 18:55

‘관피아’·‘청피아’ 낙하산 인사가 우려된 신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자리에 IT전문가가 임명돼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4기 한국인터넷진흥원장 후보는 최종 4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래창조과학부에 무순위로 추천됐으며, 인사검증을 거쳐 이르면 내달 초 임명될 전망이다.

현재 업계는 김영환 전 KT부사장, 백기승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김철균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실 뉴미디어 비서관, 홍진표 외국어대학교수가 추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 백기승 전 비서관은 청와대가 직접 추천한 인물로 알려져 관피아·청피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래부 추천 명단도 당초 3명으로 압축됐지만 백 전 비서관이 포함되면서 4명으로 늘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백기승 전 비서관은 연세대 정치외교학을 전공해 지난해부터 올 5월까지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냈다. 또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상황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전에는 대우그룹 최연소 홍보임원을 맡기도 했다. 인터넷진흥원 업무와 관련된 경험이나 경력이 전무하다.

반면 같은 청와대 출신이지만 김철균 전 뉴미디어비서관은 백 비서관과 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2011년 제7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에 올랐다. 2010년 7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는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실 뉴미디어비서관을 지냈으며,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대외협력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IT업계에 오래 발을 담가온 인물이다.

신임 한국인터넷진흥원장 후보가 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점차 추려지면서 업계는 관련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사가 발탁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앞서 3명의 원장들이 3년 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퇴진했던 만큼, 신임 원장은 업계 전문가가 임명돼 임기 끝까지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초대 원장인 김희정 현 여성가족부 장관의 경우 임명된 지 1년이 채 되지도 않아 청와대 대변인으로 갔으며, 2대 원장이었던 서종렬 전 원장은 불명예 퇴진했다. 3대 원장이었던 이기주 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도 임기 3년 중 1년만 소화하고 자리를 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최성진 사무국장은 “전임 원장들이 IT업계를 잘 이해하고 의욕적으로 일했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다. 신임 원장은 인터넷 분야를 알고 전문성 있는 분이 오는 게 좋다”면서 “규제개혁, 개인정보 현안들이 산재해 있는 만큼 전문적으로 업무를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진흥원장이 바뀔 때마다 진흥원 리더십상 공백이 있었다”며 “정치인이나 다른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는 분이면 아무래도 임기 채우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정상 수석전문위원은 청와대 출신 2명 중 박근혜 대통령 1기 대통령비서실 출신인 백기승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면서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을 전문성도 업무의 연속성도 결여된 청와대 출신 인사를 임명한다면 이는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선언한 관피아 척결이 가식이고 쇼였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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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진흥원 측 역시 “진흥원 특성상 특정 분야보다는 인터넷의 진흥과 규제, 그리고 국제협력까지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말로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안목과 재능을 갖춘 인물을 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부처 편제상 인력들을 충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보니 산하기관을 만들고 여기에 전문 인력들을 파견 보내거나 채용함으로써 협력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이 구조 가운데 비 전문 인력들이 들어온다면 부처와 산하기관의 유기적인 업무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