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리 트위터 계정 탈취 대소동

“사직한다”, “푸틴 틀렸다” 게시물 올라와

일반입력 :2014/08/17 09:21    수정: 2014/08/17 12:16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트위터 계정이 탈취되는 소동이 일어나 250만 명의 팔로어가 깜짝 놀라는 일이 벌어졌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트위터에는 최근 러시아 정부에 대한 비판과 자신의 사의를 나타내는 같은 게시물이 잇따라 게재돼 화제가 됐다. 확인 결과 트위터 계정이 탈취를 당해 이상한 글들이 올라왔던 것.

메드베데프 총리는 영어와 러시아어 두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으며, 이번에 탈취된 계정은 러시아어 버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넘버2’가 계정을 탈취당한 이번 사건은 러시아에서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는 문제가 된 기록은 삭제돼 읽을 순 없지만 NHK와 AFP BB 등 여러 보도를 종합하면 “총리를 사직한다. 정부의 행동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죄송하다”, “러시아는 1980년대 (소련 말기)로 퇴보하려고 한다. 슬픈 일이다”, “크림 반도는 러시아 소유가 아니다”, “계속 말하고 싶었는데 보바(푸틴) 당신은 틀렸다” 등의 게시물이 트위터에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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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으로 다방면에서 불씨를 안고 있는 러시아인만큼 해킹범이 누군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가운데, 정부 측은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에 나선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탈취된 트윗에서 비판을 받은 푸틴 대통령의 유일한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번 건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