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효과…스마트폰도 자판기로 판다

일반입력 :2014/08/14 15:47    수정: 2014/08/16 13:18

앞으로는 자동판매기(이하 자판기)를 통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될 전망이다. 오는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들과 알뜰폰(MVNO) 사업자들이 자판기를 통한 대대적인 휴대폰 유통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판매 자동화 시스템’ 개발업체인 폰플러스컴퍼니(이하 폰플러스)는 GS25와 다이소 매장에서 휴대폰 자판기로 판매 중인 KT와 CJ헬로비전의 스마트폰과 이동통신서비스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SK텔링크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폰플러스는 현재 시청점 등 다이소 10개 매장과 건대점 등 GS25 7개 매장에서 운영 중인 휴대폰 자판기를 내달부터 전국 다이소 직영매장 400여개로 확대하고 GS25 역시 서울지역 중심에서 전국으로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자판기를 통한 휴대폰 유통이 가능해진 이유는 오는 10월 단통법이 실시될 경우 이통사에서 지급되는 보조금이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이다.이응준 폰플러스 사장은 “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이 공개되면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하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운영비가 적게 드는 자판기 판매가 유리하다”며 “유통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이통사가 지급하는 보조금을 마진 없이 전부다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자판기로 구매하는 휴대폰이 최소 10만원 이상 저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망을 보유하지 못한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도 대리점 확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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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유로 현재 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외에 SK텔링크가 자판기를 통한 휴대폰 판매를 계획 중이다.이 사장은 “현재 SK텔링크와 판매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통사에게는 적은 부대비용으로 많은 고객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판기 판매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저렴한 알뜰폰으로 휴대폰 유통의 돌풍을 일으킨 우체국처럼 자판기가 또 한 번 휴대폰 유통시장의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