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매출효자 ‘테일즈런너’ 왜 팔았나

방송 플랫폼·모바일 게임에만 집중

일반입력 :2014/08/14 10:48

아프리카TV(대표 서수길)가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온라인 게임 부문을 정리하고 실시간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와 모바일 게임 부문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TV는 ‘테일즈런너’(온라인·모바일) 사업을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양도 금액은 30억원이며, 이는 온라인 게임 테일즈런너와 모바일 게임 ‘테일즈런너 러시앤대시 for kakao’의 국내·외 모든 판권이 포함된 가격이다.

회사 측은 양수도로 확보한 30억원을 SNS 미디어 플랫폼의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이용자 저변 확대를 위한 콘텐츠 강화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즉, 핵심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2005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테일즈런너의 작년 매출은 114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2년 190.5억원 하던 매출이 작년 들어 크게 줄었고, 영업이익도 1.1억원에 불과해 테일즈런너의 수익성 악화가 뚜렷이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의 성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셈이다.

이에 아프리카TV는 테일즈런너 매출을 2015년 98.9억원, 2016년 81.1억원으로 예측하고 성장 기회가 많은 플랫폼 사업과 모바일 게임 부문에 집중 투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아프리카TV에 따르면 테일즈런너 사업부 실 인력은 약 16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모바일 게임 및 플랫폼 사업본부로 배치될 예정이며, 또 일부는 스마일게이트로 넘어간다. 거취 결정권은 직원들에게 주어졌다. 약간의 격려금도 지급됐다.

테일즈런너 서비스 이관은 내달 초 완료될 예정이며, 본계약 완료 시점은 같은 달 말로 계획돼 있다. 게임 서비스는 스마일게이트의 퍼블리싱 전문 회사인 에스지인터넷이 맡기로 했다.

테일즈런너 양도로 아프리카TV 게임 채널링 사업인 게임센터를 포함해 모바일 게임 사업은 전명진 본부장이 총괄한다. 그동안 게임센터는 플랫폼 사업본부에 소속돼 있어 모바일 게임사업본부와의 협업에 여러 제약이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회사 측은 게임센터가 모바일 게임 사업본부에 편입됨으로써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하반기 4~5종의 신작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고, 자체 채널링 플랫폼인 게임센터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TV는 우선 육성SNG 및 캐주얼레이싱 장르의 신작 게임을 다음 달 출시할 계획이며, 밴드게임에서 인기를 끈 ‘역전! 맞짱탁구’를 이달 카카오 게임에 선보일 예정이다.

공시에 나왔듯 이 회사는 앞으로 실시간 인터넷 생중계 플랫폼인 아프리카TV에 많은 비용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최근 KBS 및 주요 종편사업자들과 손잡고 선보인 ‘함께보는TV’의 채널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이 달 중 교육전문방송 EBS 채널도 추가된다. 아직 계약이 안 된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방송사와의 제휴도 추진된다.

여기에 아프리카TV에서 자체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BJ’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다양한 투자와 마케팅 활동에도 힘쓸 방침이다. BJ들의 대외 활동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 마련도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다.

아프리카TV 정찬용 부사장은 최근 지디넷코라이와의 인터뷰에서 스타 BJ들을 꾸준히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아프리카TV가 ‘스타 등용문’이 되도록 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나아가 교육 콘텐츠 강화에도 주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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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관계자는 “아프리카TV는 앞으로 플랫폼 대중화. 트래픽 확대, 이용자층 늘리기 전략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모바일 게임 사업은 전명진 본부장 총괄 아래 퍼블리싱 사업과 채널링 사업이 서로 유기적으로 엮어져 진행될 계획이다. 게임센터에 자체 퍼블리싱 게임도 적극 넣을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TV의 올해 목표 실적은 매출 65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이다. 작년 매출 481억 보다 목표 매출은 높게 잡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4억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올려 잡았다. 그만큼 올해까지는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