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로 국내 대기업도 뚫을까?

AWS 출신 장혜덕씨 영입...파트너 생태계 보완 필요

일반입력 :2014/08/13 17:26    수정: 2014/08/13 17:26

최근 구글이 한국에서 장혜덕 전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부사장을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 담당자로 영입했다.

장 전 부사장은 아마존에서 국내 영업을 총괄했던 인물. 그의 영입으로 구글코리아가 국내 기업용 컴퓨팅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올해들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공략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미디어를 상대로 메시지도 적극 쏟아내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플랫폼 활용 및 확산을 위한 공식 행사로 한국 개발자들을 초청해 라운드테이블도 진행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구글 플랫폼에 대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구글의 의지가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구글은 2년전 국내에 엔터프라이즈사업 전담팀을 꾸리겠다면서 B2B 사업을 공식화했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 구글 파트너들 사이에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파트너 지원 정책에서의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복수의 구글 파트너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글코리아에 상주했던 엔터프라이즈 담당인력들이 상반기 부분적인 재배치 결과로 일부는 퇴사했고, 일부는 업무의 상당 부문을 호주나 싱가포르에 있는 제품별 아태지역본부 담당자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구글 엔터프라이즈 리셀러 파트너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구글코리아내 구글앱스 파트너 담당자 가운데 일부는 회사를 떠났고 나머지 담당자와는 연락이 잘 되지 않아 영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파트너 업체 대표는 B2B 사업 특성상 최적화나 현지화 등 고객 요청에 공급사측이 직접 대응해야 할 사안이 많은데, 외국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하면 시간대, 언어 장벽으로 파트너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종합하면 기업 시장에서 활동하는 구글 파트너들은 구글의 지원 정책에 많은 갈증을 느끼는 듯 하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제대로 키워볼 생각이라면 이는 구글코리아가 풀어야할 숙제라는 평가다.

아마존 클라우드 영업을 총괄하던 인물 영입은 이같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장혜덕 전 부사장 영입은 구글코리아가 그동안 부족했던 B2B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는 아마존에 있으면서 삼성전자같은 대기업들을 많이 상대했다. '메가존'과 같은 파트너사들과도 적극 협력했다. 공교롭게도 메가존이 현재 구글앱스 파트너로도 올라와 있다.

관련기사

구글코리아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정김경숙 상무는 장 전 부사장 영입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클라우드는 구글이 주력하는 엔터프라이즈 사업 가운데 하나이며, 신규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WS코리아는 장 전 부사장 이직 후 그의 후임자를 포함해 상반기 줄줄이 자리를 떠난 여러 실무자를 다시 채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AWS코리아가 국내 B2B 클라우드 영업을 위한 핵심인력에 속했던 장 전 부사장을 경쟁사인 구글코리아에 빼앗긴 형국이라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