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결제 진출, PG사업자에 호재”

유화증권 ‘모바일 결제 트렌드 변화’ 보고서 발간

일반입력 :2014/08/11 10:16    수정: 2014/08/11 15:26

카카오의 결제시장 진출 소식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이 꿈틀대는 가운데, 결재대행(PG)사업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기우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유화증권사는 ‘모바일 결제 트렌드 변화’라는 투자 전략 보고서를 내고 카카오의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자료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 간편결제 서비스 진출 발표 후 PG사업자, 휴대폰 결제 업체들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여 왔다. 카카오 간편결제 서비스가 현재 PG사와 휴대폰 결제 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결제 서비스의 점유율을 잠식해 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

하지만 유화증권은 PG사업에 대한 지나친 시장의 우려는 기우라는 입장이다. 카카오의 간편결제 ‘엠페이’가 기존 PG가 제공하던 간편결제 서비스와 차이점이 없고,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보안상의 이유로 카드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비밀번호만 입력하는 원클릭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 증권사에 따르면 정부와 카드사는 원클릭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PG사에 카드정보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에 향후 카카오 내 원클릭 서비스를 KG이니시스, LG유플러스 등 PG사업자가 제공하게 되고, 원클릭 서비스 시행은 곧 PG업체들의 성장기회로 작용한다는 것이 유화증권사의 분석이다.

이에 유화증권은 LG유플러스·KG이니시스·한국사이버결제 등 PG사업자가 원클릭 서비스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KG모빌리언스, 다날 등 휴대폰결제 업체들의 경쟁력 둔화를 예상했다.

또 밴(VAN, 부가정보통신) 사업자와 카드사와의 협상력이 증대돼 한국정보통신과 나이스정보통신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위치기반 서비스 업체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네이버의 포털 지배력으로 NHN엔터테인먼트의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도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점쳤다. 쿠팡, 티몬, 위메프와 같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성장 속도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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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카카오 플랫폼을 등에 업은 홈쇼핑 업체들과 선물하기 입점 업체인 옴니텔 등의 성장도 기대했다.

유화증권 최성화 연구원은 “카카오가 많은 PG사업자들 중 결제 경험이 부족한 LG CNS 엠페이와 손잡은 이유는 이 회사의 본업인 IDC(인터넷데이터센터), SI(시스템통합) 서비스와의 협업이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카카오는 데이터 용량의 과부하로 매년 수십억원 규모의 서버 비용을 감당하고 있는데 이번 협업을 통해 이와 관련된 부분을 일부 해소하고 이를 간편결제의 마케팅 예산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추측된다”고 밝혔다.